나는 오늘 임명된 제직들을 믿는다.
내 눈에 보이는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들이 전부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거목(巨木)으로 자랄 것을 믿는다.
그리고 그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될 것을 믿는다. 소망한다. 꿈을 꾼다.
이것이 제직들에게 미완(未完)의 목회자가 보내는 믿음이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의 기대를 외면하지 않고 그 믿음에 부응할 줄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격과 처신, 그릇의 크기에 따른 차이도 있을 수 있지만 어쩌면 세상을 모나게, 때로는 어그러지게 사는 사람들은 그들의 인생에서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미완성인 나를 믿어주고, 내게 신뢰와 격려를 보내는 사람을 만날 때 비로소 인간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
믿지 못하는 세상, 믿어주지 못하는 풍조와 흐름의 먹구름은 불신과 개인 이기주의의 팽배와 사람에 대한 믿음의 메마름을 초래했다. 그 때문에 자기의 마음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닫히고 결국 쉽게 열지 않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믿어주지 않는 남편과 아내, 믿어주지 않는 부모와 자식, 믿어주지 않는 인간관계의 골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다.
가정일, 교회 일, 인간관계의 일에 있어서 현재는 부족함이 보여도 미래를 그리며 믿음을 보내자. 그것은 씨앗을 심는 일과 같다. 씨앗 안에는 기적이 담겨 있다. 씨앗의 미래를 보는 농부의 심정으로 남편, 아내, 자식, 부모, 그리고 사람을 믿어보자.

프로이트는 그의 저서《꿈의 해석》에서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은 "너는 장차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다."라는 어머니의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기 일쑤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그의 할머니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넌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어. 할머니는 너를 믿는다."
위대한 일을 해낸 사람,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그 곁에는 언제나 그를 믿어준 사람이 있었다.

누구나 성공할 수는 있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위대한 사람에게는 그가 그렇게 될 것이라 믿어준 사람이 반드시 있다.
그 믿음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을 끌리게 하는 1%를 심어준 것이다.
한 사람의 믿음이 또 한 사람을 위대하게 만든다. 그래서 믿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