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짐 (200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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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11-13 23:07 조회1,5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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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는 적신(赤身)으로 났지만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몸에 하나 둘씩 걸치는 것에서부터 생(生)의 과정을 지나면서 자의든 타의든 크고 작은 짐을 등에 지게 된다. 때로는 등에 진 짐이 무거울 텐데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짐이 있는가 하면 어떤 짐은 짐 자체로 볼 때는 전혀 무거울 것 같지 않은데 큰 무거움과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우리 인생의 짐은 단순하게 짐 자체의 무게로 말할 수 없는 미묘함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과 몸, 상황, 삶의 리듬, 그리고 그 당시의 복잡한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짐의 경중(輕重)을 떠나 짐 자체가 싫을 때가 있다. 짐을 벗어버리고 싶다. 홀가분하게 날아가고 싶다. 그러나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등짐이 없으면 바로 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짐들을 짊어지고 살아 왔다.
그 짐에 힘겨워 쓰러질 때는 언제였나? 정말 짐의 무게 때문이었나?
삶을 뒤로 돌려보니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을 때는 대부분 깃털처럼 가벼운 짐 하나 때문이었던 것 같다.
등짐 자체의 무게보다 사실은 등에 짐을 졌다는 것에 대한 중압감이 우리를 더욱 세게 누르는 것 같다.
오늘 우리의 등짐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고뇌하고 힘들어 하고 있는가?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과거, 힘들고 답답한 현재, 안개 길과 같아서 알 수 없고 내 뜻대로 열린다는 보장이 없는 다가올 미래의 사건들로 인해 우리 마음과 삶은 쉬 피곤함을 느끼고 지쳐있다. 과연 내가 얼마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이 짐 속에 파묻혀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

자신의 등에 진 짐 보따리를 예수님 앞에 내려놓고 풀어놓을 수 있다면 우리는 거기서 쉼을 얻게 될 것이다. 짐은 여전히 내 등에 걸머져 있지만 예수님 안에서 마음과 생각, 그리고 육신과 삶의 참된 안식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은 예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약속을 믿음으로 수용하고, 붙잡고 따르면 말씀이 제시한 약속들은 믿음대로 현실이 될 것이다.

✥ 마태복음 11장 28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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