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旅行), 그것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탐미(眈美)이며 도전, 그리고 내가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발견이다.
뉴질랜드 타우랑가에 정착한 이민자들, 유학생 어린이, 학생, 학부모들, 그리고 워킹 홀리데이로 왔거나 정착을 위하여 또 다시 공부를 하는 우리의 여러 청년들은 지금 삶에 있어서 중요한 여행 중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 있을 때 전혀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것들을 경험하며 발견해 가고 있는 매우 특별한 존재들이다.

여행의 본질은 ‘발견’에 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말을 종종 듣지만 카메라에 찍혀 인화되어진 사진의 모습은 여행의 외면에 불과한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진 속에 담긴 내용과 의미에서 내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서 단순히 사진만 남고 새로운 것 앞에서 변화하는 나 자신, 새로운 나에 대한 발견이 전혀 없는 것은 참 여행이 아니다.
우리 삶에 이루어지는 어떤 여행이든지 그것을 통해서 진정으로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말 그대로의 관광에 머무르지 말고 자신을 발견하는 사색(思索)여행을 통해 자신의 실체와 인간 내면의 본질을 발견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이르면 현상보다 의미가 더 중요하고 그 의미 속에 들어있는 내 자신의 모습이 크게 부각될 때가 온다.

우리의 현실은 그리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형편이 못된다.
한번 마음먹고 여행을 떠나려면 이것도 걸리고 저것도 걸리고 많이 복잡하다. 쉽지 않다.
결국에는 여행을 포기하기가 다반사이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일상을 벗어나는 여행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일상을 털고, 마음의 빗장을 열고 나를 찾는 사색의 여행을 떠나야 한다. 지나온 과거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면서 현재의 시간 가운데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깨달아야 하며, 더 나아가 미래의 정점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익숙한 체험의 연장 속에서는 절대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일상을 탈피한 시간 여행, 마음 여행, 자아를 찾기 위한 사색 여행의 과정에서 통찰력을 얻게 되고, 마음과 삶에 자극을 받게 된다.
여행을 통한 자극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뿐 아니라 지적ㆍ정서적 변화를 일으킨다.
사람은 바로 이런 변화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보이는 것을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구축해야 한다.
일상을 떠나 자아 발견을 위해 길을 떠나는 사색 여행을 통하여 내면의 자아를 경험함으로써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게 된다.
자아 발견을 위한 사색 여행이 일과가 되면 하루도 거르기 힘든 사색 여행의 '황홀한 독'에 빠지게 된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의 참된 자아를 찾는 사색, 영성 여행에 중독될 때 깊은 깨달음이 온다.
그리고 내면, 심성, 인격, 영성, 그리고 삶의 뿌리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