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 속에서 하루로 거르지 않는 코스 가운데 하나는 거울 앞에 서는 일이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거울이 나의 모습을 비추어주고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반사경이기 때문이다.
사물에 불과한 거울은 단지 우리의 겉모습을 반사시켜주는 일방적인 역할이지만 사람 거울은 일방이 아닌 쌍방 통행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거울은 단지 상대의 모습만을 비춰줄 뿐이지만 사람 거울은 상대의 모습뿐 만이 아니고 자신의 모습을 거울 표면에 드러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거울이다. 자신은 물론이요 모든 사람에게 거울이다.
특히 내 자녀들 앞에 서 있는 부모라는 거울의 역할은 쉽지 않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부모라는 거울을 보고 자라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들 모습에서 부모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녀의 거울이 된 것은 하나님께서 부모들에게 위탁교육의 역할을 감당케 하고자 함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부모를 거울삼아 하나의 훌륭한 인격체로 자란다는 사실을 마음에 그려보라.
그보다 더 멋진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부모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은 아이들이 바른 인격과 좋은 믿음의 그릇으로 형성되는데 있어서 부끄러움이 없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는 우리들이지 않은가?
자녀들 앞에 참 맑고 깨끗한 거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모는 그 자신이 자녀의 거울이 됨은 물론이요 자녀들을 또 다른 훌륭한 거울로 만드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멘토(Mentor)'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멘토(Mentor)는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Odysseus)가 그의 아들을 맡긴 훌륭한 스승인데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 스승, 좋은 지도자를 의미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말하며, 꿈을 그려주고, 꿈을 각인시켜주고, 꿈의 성취를 위해 밑거름이 되어 주고, 꿈의 모범자로, 꿈의 안내자로, 꿈의 거울이 되기 위하여 사명을 감당하는 부모보다 큰 스승은 없다.
아이들의 거울이 되기를 힘쓸 때 어느 날 가르치는 자가 아닌 아이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아이 앞에 거울로 서는 그 멋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좋은 엄마, 아빠가 되고자 마음을 다잡아 보자.
부모보다 더 좋은 아이의 스승, 친구, 길잡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후원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지 않은가.
부모가 아이의 인성(人性), 지성(知性), 영성(靈性)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거울이라는 사실은 부모 된 자의 가장 큰 기쁨과 즐거움이자 사명이다.
아이들 앞에 가장 훌륭한 선생이며, 가장 좋은 친구이며,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거울 같은 부모를 꿈꾸며 내 자신이라는 거울을 먼저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