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인격은 그 사람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이 자신이 어떠한 위인(爲人)임을 증거 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의 인격을 말할 때 단정적으로 결코 쉽게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를 낳고 양육한 부모도, 함께 사는 부부도 다 알지 못하는 깊음이 사람들의 내면(內面)속에 있다.
사람이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한다는 것이 인간 스스로의 모순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람에 대해서 말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

사람의 인격 가운데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 배려의 마음은 햇살과 같다.
상대를 배려(配慮)하는 마음, 이것은 인간사회에서 사용되어지는 전유물과 같은 단어라고 생각되어진다.
우리 사는 세상에는 즐거움과 슬픔, 웃음과 눈물, 만족과 불만, 기쁨과 분노, 그리고 은혜와 원수를 만들어내는 크고 작은 기류는 언제나 저변에 흐르고 있다가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나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처럼 어느 때가 되면 바람처럼 불꽃처럼 일어날 때가 있다. 인간관계의 아픔과 상처, 갈등이다.
인간관계의 갈등과 문제의 대부분은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지 않는 마음, 즉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또는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고 쉽게 말하고 쉽게 대한다.

인생을 규정짓는 말이 많이 있지만 인생은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을 얻는 일만큼 크고 귀한 일은 없다.
바로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첫 단추, 첫 번째 예의가 상대방의 관점과 마음을 이해하는 배려이다.
그러므로  상대의 마음과 삶을 배려하지 않을 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무례가 된다.
사람을 담기 위해서는 자기라는 그릇부터 비워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실이 없는 그 사람에게서 사람들은 떠나게 될 것이다.

마주보는 서로의 모습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마주보다 보면 서로의 치부와 불편한 심기(心氣)를 나타내게 되고 또 그것을 서로가 보게 된다. 그때 상처와 갈등은 흉기가 되어 상대를 향하게 되고 무례함으로 표현된다.

같은 눈으로 한 목표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은 눈으로 보게 되면 그가 부부든 연인이든 친구든 선후배든 목회자와 교인이든 서로의 마음이 같고 꿈이 같고 목표가 같기에 서로 기뻐할 수 있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는 일은 말이 쉽지 쉬운 일은 아니다.
배려한다는 것은 상대를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의 용량이 그만큼 커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믿는 예수님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가장 깊고 탁월한 분이다.
그래서 이 땅에 성육신(聖肉身)하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유가 많다. 그래서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다.

배려의 인격은 한없이 작기만 하고, 때로는 자신이 상대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고 있다는 무례함도 모를 때가 있다.
인간관계의 첫 번째 예의가 상대방의 눈과 마음, 그리고 그의 삶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배려라는 사실만 알아도 크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