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짐승과 달리 인품(人品)이라는 게 있다.
사람들이 흔히 ‘인품이 좋다.’는 말을 할 때 과연 무엇을 보고 인품의 훌륭하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인품의 특질이 다양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사람의 품위를 결정하는 게 결코 외적인 하드웨어가 아니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여전히 외적으로 갖추어진 조건이나, 외모에서 그 사람의 풍모와 인품을 평가하려는 위선과 허영이 있다.
자신이 소유 중 눈에 보이는 집, 자동차, 의상, 남에게 자랑하고 내세울 만한 것 학력, 이력, 인맥과 같은 것을 입에 침을 튀기며 스스로 발표하거나 아니면 은연중에 자신의 인품을 외적인 것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에게서 사람에 대한 실망과 비애(悲哀)를 느낀다. 특히 믿었던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일 때는 …

사람의 품위, 인품(人品)은 외적인 조건을 갖춤이나 겉치장에 있지 않다.
인품은 자기 존재에 대한 당당함,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 통제력, 타인에 대한 정직함과 배려 같은 내면적인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인품이 없으면 왕이라도 전혀 품위가 안 날 것이고, 인품이 있으면 겉모양이 허름한 사람일지라도 품위가 넘쳐날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 사람들의 인품은 어떠해야 할까?
주님의 교회 안에서는 자신의 존재 증명을 하드웨어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적을수록 교회공동체는 탄탄해지고 건강해진다.
별 것도 아닌 것으로 목과 어깨에 에 힘주는 건달형(부러질까 조심하라)과 끝내 마음을 돌이키지 않는 강퍅한 고집형, 겸손을 가장한 교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듯하면서 자신의 불순종을 간접적으로 여론화시키고 표현하는 은밀형의 사람들로 인해 주님의 교회는 와해되고 병들어 간다.
헛된 인폼(?)으로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표현하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망각한 사람들이다.
사람 마음은 다 똑같은데 누가 힘들고 더럽고 어려운 궂은일을 팔 걷어붙이고 하려 하겠는가?
주님께서 말씀하신 낮아지면 높아질 것이고 높아지려하면 낮아질 것이라는  역설적인 진리 한 말씀만 생명처럼 품어도 인품은 보장된다.
건덕(健德)을 위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썩으면 땅 속의 어두움과 답답함 때문에 잠시잠깐 인품이 상실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의 신품(神品)의 햇빛이 쬐이고 단비가 부어지면 씨앗의 생명이 대지(大地)를 뚫고 나오게 되고 사람들의 마음과 입에서 존경과 신망을 받는 인품의 사람이 된다.

사람의 품위는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나온다.
아무리 외모가 준수해도 내면의 당당함과 통제력이 없으면 속 빈 마네킹과 같고, 아무리 친절한 몸짓이라도 정직함과 배려가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 울림에 불과한 것이다.
모두에게 인품(人品)에 신품(神品)이 더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