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2007.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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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2-04 07:35 조회1,5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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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인가를 획득하고 이루어가기 위해 온 맘과 온 몸을 집중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내 손에 움켜쥐고자 분요(紛繞)하고 집요(執拗)하다.

외줄타기 같은 삶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와 목회선상에서 항상 느끼는 것은 사람들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의 가치를 먼저 자신 안에 있는 가치기준의 필터를 통해 결정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누구나 가치기준이 있고 자신만의 가치 기준의 잣대를 들이대고 비교해 보아서 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내 가치기준에 부합한 것을 쥐었다가 내려놓고, 그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삶 가운데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언제 포기하는가?
사람마다 자기의 손에 쥔 것을 포기할 때는 내가 쥐었던 것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귀중한 가치를 발견했을대이다. 더 귀중한 가치를 발견했기에 손에 쥔 것을 내려놓고 다른 것을 집는다. 가치 있는 포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가지려고 하는 가치 판에서 내려놓고, 포기하고,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더 큰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의아한 마음이 드는 것은 하나님께서 내 것을 가져가신다는 느낌이 들 때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가족, 재산, 생명 중에서 아무 것도 가져가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다.
다만 인간적이고 육체적이고 세상적이고 자신도 모르게 행하고 있는 마귀적인 가치에 온 맘과 온 몸을 빼앗기는 우리의 발에서 신을 벗기시기 위함일 뿐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던 것들이 사라지면 마치 하나님이 빼앗아 가는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 땅에 뿌리를 더욱 깊고 넓게 뻗치려는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들이 포기되어질 때 그 순간부터 우리 삶의 근본인 하나님을 얻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인하여 포기하는 것은 절대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어서 단념하는 것이 아니다. 영원한 가치, 불변의 가치, 더욱 귀중한 가치를 얻기 위함이다.

하나님을 믿는 내 신앙의 삶에서 포기되어져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의 관심은 얼마나 많이 가졌냐 하는 소유에 있지만 주님의 관심은 우리가 얼마나 많이 비워졌느냐에 있다.
주님은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우리 안에 있는 뿌리 뽑지 못한 감정의 쓴 뿌리와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육신의 옛 습관, 시도 때도 없이 엄습해오는 죄의 유혹과 망조(亡兆)가 든 고집을 비우고 주님의 가치들로 온전히 채워지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개입을 통한 포기냐, 아니면 은혜 받고 깨달음을 통한 인격적인 포기냐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가 주님 앞에 가치 있는 포기를 통해 깨끗한 빈 그릇이 되어질 때 비로소 주님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나라의 일들을 이루어 가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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