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닦아주는 사람 (2006.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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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12-04 15:24 조회1,9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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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은 태어날 때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에서 시작된다.
생리적으로 태아가 엄마의 자궁 안에 있을 때는 양수(羊水)속에서 수중생활을 한다. 그리고 태아는 엄마의 태반을 통해서 모든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다가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부터 폐를 이용한 공기 호흡을 하게 되기 때문에 폐호흡을 하게 될 때 폐에 공기가 차면서 울음이 터져 나온다고 한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태아가 탄생하면서 우는 이유를 “바보들만이 사는 세상이라는 큰 무대에 타의에 의해 밀려나온 것이 억울해서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울어댄다.”는 문학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연전에 타임지는 태아의 울음소리가 정신적인 고통의 표출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아기들이 어른도 낼 수 없는 큰 주파(周波)로 우는 이유는 인생 최초의 단절에서 느끼는 비애 때문이라는 것이다.
태아로 있을 때 엄마의 자궁 속에서 유일한 외계와의 접촉은 엄마의 맥박 소리가 전부였는데 태어나면서 그 소리가 단절되는 인생 최초의 환경 이변 때문에 불안하고 못 견뎌서 운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는 아기를 달랠 때 손으로 가슴을 다독거려주는 것이나 자장가 박자가 심장 박동 리듬과 같은 것은 바로 그 환경 이변의 충격을 완화시켜 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생리적, 문학적, 정신적 이유가 어쨌든 간에 태아가 탄생과 동시에 우는 것은 세상살이가 결코 쉽지 않음과 인생에 눈물날 일들이 많이 있게 될 것을 본능으로 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로 사람의 눈물은 삶의 신호탄이며 삶의 여정(旅程) 곳곳을 적시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또 하나의 이유는 눈물에 있다. 눈물은 그냥 눈물이 아닌 또 다른 언어다.
사람의 눈물에 담겨있는 의미와 감동, 감정은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사람의 눈물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며, 눈물 없는 기쁨이 어디 있단 말인가?
눈물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며, 눈물이 없는 기쁨은 기쁨이 아니다.
그런 눈물에도 수준이 있다.
항상 누군가 내 눈물을 닦아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눈물은 내면 안에 갈무리하면서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있다. 하나님의 발 앞에 눈물을 적시고, 하나님이 내 눈물을 닦아주시기를 원하는 사람은 큰 사람이다. 눈물의 높은 경지이며, 눈물이 아름다운 모습은 인간의 인간다움이며 인간 그 자체가 아름다운 이유이다.
내 눈물은 속으로 삼키고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은 숭고하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다 보면 내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그 눈물은 가슴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사랑과 기쁨의 눈물이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픈 상처를 씻어주는 것이며, 동시에 자기 자신의 영혼을 닦아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들이 많은 교회는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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