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너의 생각 밖에 내가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있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의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중에서 -

언젠가 “내 안에 너 있다”라는 드라마 대사가 큰 반향을 일으켜 사람들의 입에 널리 회자(膾炙)되었던 일이 있다.
짧은 말 속에 함축되어 있는 말의 의미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누군가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그의 삶 안에 있다는 것은 나의 존재가 상대의 존재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지금까지 내 마음과 생각 속에 있으며,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 …
어쩌면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이리라.
마음 깊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먼 곳에 있다 할지라도, 설사 이별했거나 하늘나라에 가 있다 하더라도, 언제나 내 마음과 생각 속에 살아 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서부터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형제, 친구, 이성 간의 사랑을 비롯하여 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이 존재하지만 진실한 사랑의 공통점은 반드시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목회자의 마음과 생각 속에 있고, 살아있는 사람,
성도들의 마음과 생각 속에 있고, 살아있는 목회자.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 속에 있고, 살아있는 목회자와 성도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