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 (200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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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1-24 04:14 조회1,7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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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그 사람의 인생과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함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모태로부터의 이별과 새로운 세상으로의 던져짐으로 인한 불안감인지 본능적으로 터져 나오는 울음의 눈물에서부터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겪으면서 흘리는 겉눈물과 말 못하는 깊은 속눈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결코 눈물을 멀리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때로는 눈가에 맺힌 눈물방울이 감동이든 슬픔이든 말 한마디만 해도, 눈만 한번 껌벅해도 그냥 눈물이 뚝 떨어질 것 같은 모습들이 우리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음을 본다. 울 때 울어주지 않으면 감정을 삭일 수 없다. 특히 격정적으로 우는 사람이 있다면 그저 곁에 서 있어 주기만 해도 된다. 눈물은 우리 감정의 격동과 마음의 아픔을 진정시키는 최고의 안정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눈물 흘리는 것을 보면 은연중에 사람의 인간성과 기질, 인격, 또는 사람의 위인 됨을 알게 되기도 한다.

나의 눈물은 어떤 눈물이며, 내가 흘리는 눈물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언제 눈물샘이 요동하여 눈물이 흘렀는가?
나는 눈물샘이 마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물론 겉이 아닌 속으로 흐르는 눈물을 포함해서 이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내 마음과 현실과 사람 때문에 눈물이 난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한 회한이 설움이 되어 복 받쳐오를 때 눈물이 난다. 분통이 터져 이리저리 튀는 감정의 불길이 터져야 살겠기에 화산의 분화구에서 용암이 분출하는 것과 같은 뜨거운 눈물이 솟구친다. 때로는 너무도 기쁠 때 어쩔 줄 몰라서 눈물이 난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나의 죄악이 무겁고 슬퍼서 회개의 눈물이 난다. 초극도의 상황에서는 눈물샘의 근원이 말라붙어서 눈물이 기화(氣化)되어 보이지 않는 마른 눈물이 허공에 흩날린다.

우리의 눈물은 이처럼 조금만 슬퍼도, 조금만 감격해도 나온다. 이처럼 어떤 인생의 희비나 인간관계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있지만 그냥 눈물이 날 때도 있다. 그건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자신의 인생의 그 무엇인가 농축되어 있다가 한순간에 흘러나온다. 사람에 대한 깊은 생각, 사색이 쌓이면서 인생을 긍정과 소망의 눈으로 보고, 사람을 볼 때 역시 긍정과 소망을 품고 본다. 어느 순간 내 눈에 비친 사람이 아름다워서 그냥 눈물이 난다. 슬프고 원통하고 때론 기뻐서 어떻게 몸 둘 바를 모를 때 내 몸에서 뜨거움이 빠져 나가는 것 같은 눈물도 보았지만 그보다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아름답게 느껴질 때, 가끔씩 사람 사는 일이 기막히게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다가올 때 그냥 눈물이 난다. 그런 사람을 본다는 것은 인생의 기쁨이다.
그냥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눈물이 쏟아지고, 그냥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와 기쁨의 샘이 솟는다. 사랑하고 믿고 감동하며 하염없이 흘리는 뜨거운 눈물이 사람의 눈동자를 아름답게 닦아주고 영혼까지도 맑게 씻어준다. 그리고 모든 관계를 청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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