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200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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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1-16 14:27 조회1,5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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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보배다”는 말은 눈으로 보는 것의 가치와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안경을 쓴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것은 푸른 녹지와 시야가 막히지 않는 탁 트인 자연경관, 그리고 우리가 느끼기에 조금 늦게 가는 첨단문명의 혜택(?)이다. 한국은 촘촘히 들어선 건물들과 고층빌딩들이 시야를 가려 눈앞의 것밖에 볼 수 없고, 컴퓨터, TV, 게임기와 눈에 피로를 주는 현란한 조명들이 많은 사람들을 안경을 쓸 수밖에 없는 좋지 않은 환경으로 내 몬다. 예전 몽골의 전사들은 멀리 1Km 떨어져 있는 사물을 볼 정도로 시력이 좋았다고 한다.

시력이 저하되면서 마음에 오는 감정은 ‘나도 세월의 영향력에 예외가 아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몸의 기능적 쇠약함 때문에 다 쇠약해져 가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에게 복 주신 것 가운데 하나는 쇠약해지는 것 대신에 또 다시 새로워지는 것도 주시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날이 갈수록 눈의 시력은 떨어지지만 새롭게 얻는 것은 마음의 눈이다.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보면서 시력이 좋을 때, 즉 육신이 건강할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사유(思惟)의 눈이 열린다. 그것은 지혜이며, 분별력이며, 통찰력이며, 자신과 세상에 대해 철이 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나아졌다. 마음의 눈이 밝아졌기 때문이다. 꼭 많이 배우거나 어떤 지식을 정확히 알아서 밝아지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단수가 높아지는 것은 결코 지식에 있지 않다는 것을 해를 거듭할수록 느낀다. 어떤 사물이나, 사람, 일들을 대할 때 본질을 감지해내는 능력, 그것은 ‘눈치’라고도 말하는데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에 얻는 등급이다. 그 눈치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갈 때 마음의 눈이 밝아지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말하지 않는 인생의 고단자가 되는 것이다.

육체의 눈은 나이가 들수록 어두워져 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 뜨는 눈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시력이 좋아지고 밝아진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겹을 더해갈수록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상을 살아온 관록 때문에 더러움을 빨리 발견해 낸다. 때로는 젊은 날에 더럽게 느끼고, 어떻게 대처할지를 몰라 혈기가 치밀어 오르고 안절부절 했던 더러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만큼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세파에 부딪치면서 비본질적인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음의 정원에 잡초를 뽑아내고, 더러움을 빨리 닦아내야 나이가 먹을수록 마음의 눈이 밝아진다.

지혜의 눈, 분별력의 눈, 통찰력의 눈을 가져야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실을 눈앞의 상황으로만 보지 않고 현실의 이면에 흐르고 있는 기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눈이 밝아져 본질을 파악하고 원인치료와 함께 대책을 구비해 나갈 때 인생이 기름지고 값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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