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세계 지도를 그린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그려진 지도를 그렸는데 결국 세계 지도가 그려졌다. 더 나아가 첨단 과학문명 기술은 지구 밖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게 되었고, 인공위성에서 찍어 보낸 지구의 모습을 보면서 세계 오대양육대주의 분명한 윤곽이 어떠함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가끔 세계 지도를 보면서 내가 지금 어디 서 있는가를 확인해 본다.
세계 속에 나라고 하는 작은 존재는 한 점도 안 되어 보이지만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에 동의한다. 또한 존재하기에 생각한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주님의 교회 앞에 그리고 나 자신 앞에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며,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왜 여기 서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나의 내면세계와 과거, 현재, 미래를 통괄하여 사색한다. 나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우리 사는 세상은 그냥 돌아가는 것 같고, 때로는 무질서 해 보이기도 하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법칙이 있다. 객관적인 사회 통념적 틀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무언 속에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질서가 있다. 즉,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어느 정도 만족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객관적인 질서가 확립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각 사람이 세상을 보는 방식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세상에 대해 반응하고 적응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반응하는 소위 ‘마음의 지도’가 생겨난다.

우리가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아갈 때 지도대로 간 것 같은데 엉뚱한 방향이 나오고, 길을 못 찾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우리 각 사람의 마음의 지도 역시 객관적인 현실과는 다르다. 내 마음의 지도를 따라 반응하며 왔지만 현실은 내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 나를 세워 놓을 때가 있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자신만의 마음의 지도를 소유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이 그린 마음의 지도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와 삶의 태도를 결정하고 통제하기 때문이다.

앞서가는 사람들, 그들은 개척자일 수도 있고, 경영자일 수도 있고, 선구자일 수도 있다. 똑같은 세상에서 똑같이 살아가는 것 같아도 리더들은 자기 마음의 지도를 언어와 삶으로 표현하고 나타내고, 더 나아가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에는 인생지도가 있는가?
과연 그 지도의 정확성을 믿고 인생길을 찾아가도 괜찮은 지도인가?
우리 마음의 지도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지도여야 하며, 또한 다른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져서 살기에 조화로운 지도여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서로를 최대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내 마음의 지도’를 소유했듯이 상대방도 그 자신만의 “마음의 지도‘를 소유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지도를 소유한 상대방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사람마다 그려져 있고, 그리고 있는 마음의 지도를 올바로 읽어내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이해의 시작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