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신앙은 하나님 앞에 자신을 세우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사람들이 보는 데서 헌금을 했습니다.

하나님 앞이 아닌 사람들 앞에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는 바리새인들의 이러한 외식에 대하여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익숙합니다. 하지만 사람 앞에 자신의 신앙을 외식으로 보이려고 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빠질 수 있는 죄입니다.

특히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 낸 다음에는 자신의 행위나 업적에 고무되어 사람들 앞을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것에 대해서 신령한 교훈을 주십니다.

예수님은 가르침을 받다가 식사 때를 놓쳤고 허기진 사람들을 위해서 ‘오병이어’,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여자와 어린이를 제외한 남자 성인만 오천 명 그러니까 다 합치면 족히 2만 명은 될 사람들을 먹이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사람들도 음식을 나눠준 제자들이 모두 큰 감동을 받고 다들 예수님의 능력에 흥분된 상태였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이렇게 하셨습니다.

✱ 22절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지금 놀라운 감동과 간증, 군중들의 환호가 이어질 시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군중들에게서 떼어 놓고 재촉하셔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게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군중들의 열광에 혹시라도 마음을 빼앗기고 사람에게 몰입되거나 동요되지 않게 하시려고 그러신 것입니다.

그럼 예수님이 자기 혼자 군중들의 열광을 받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까?

아닙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대신 사람들을 다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 23절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예수님 자신도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날이 저물어 밤이 저물었는데 산에서 혼자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홀로 서 보지 않은 사람은 사람과 함께 갈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고독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홀로 서야 합니다. 

그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실존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끼며 하나님과 영적인 교통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 앞에’ 서기보다 ‘하나님 앞에’ 서기를 힘쓸 때 내 영혼이 풍성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 사건으로 흥분해 있는 제자들과 군중들을 서둘러 돌려보내고 스스로 하나님 앞에 ‘홀로서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은 우리에게 보고 배우라는 것입니다.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보다 하나님이 먼저입니다.

내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 같아도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는 혼자입니다.

나를 진정 아는 분은 하나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그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해야 합니다.

성경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모세가 고독한 미디안 광야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명을 받게 됩니다.

야곱이 형을 피해 도망가는 외로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죽음의 병에 걸린 히스기야 왕은 사람을 찾지 않고 ‘홀로’ 벽을 향해 하나님을 찾았고 그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15년의 생명이 연장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홀로 있는 묵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하나님 앞에 자기를 갈무리하는 절제의 시간입니다. 

화려한 신앙,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신앙을 벗어버리고 훌훌 털고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단순화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깊은 고독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다시 은혜를 받고 새 힘을 얻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홀로서는 시간에 하나님께서 내미시는 손을 보게 됩니다. 그 손을 붙잡을 때 깊은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때에라도 다시 건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홀로서기를 한다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손을 붙잡은 사람은 달ㄴ 사람의 손을 그 하나님의 손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거친 세파에 지친 사람들 많습니다. 나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인생의 찬바람에 시린 어깨를 서로 기대며 살아야 합니다.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따스한 가슴이 더 필요합니다. 

어두운 길을 갈 때 길을 비춰주고 아픈 다리를 일으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훈련과 경험이 있어야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홀로 서시고 또한 성도들과 함께 믿음을 일궈 가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아무리 대단한 일이 있어도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오늘도 하나님 앞에 나가 홀로 서서 기도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