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우리 몸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또한 우리 마음 안에는 방이 있습니다.

그 방에 누구를 들일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느헤미야는 유대인이었지만 바사제국 아닥사스다 왕(아르타크세르크세스 1세)의 고위 관료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고 불에 탔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슬프고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느헤미야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할 사명감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느헤미야에게 가서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라는 왕명을 받고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 지역의 관리들과 호족들의 많은 방해 공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암몬 사람 <도비야>는 산발랏과 함께 하나님의 일을 방해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느헤미야에게 온갖 조롱과 비난을 퍼부었고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려는 느헤미야를 집요하게 훼방했던 아주 간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단 52일 만에 무너진 예루살렘 성을 재건했습니다. 방해자들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 왕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노골적으로 방해했습니다.

<도비야>는 정치적인 수완이 뛰어나 유대의 귀인들과 관계를 잘 유지했고 유력한 사람 스가냐의 딸과 결혼하여 유대 사회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습니다. 

그런데 매우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것은 제사장 <엘리아십>이 <도비야>를 위해 성전에 큰 방을 만들어 그를 거주하게 한 것입니다. 

원래 그 방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구별된 레위인과 제사장들에게 십일조로 주는 곡물과 새 포도주, 기름과 거제물(속죄제, 속건제, 소제의 일부로 제사장을 위해 구별된 희생물과 제물)을 두는 곳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종들을 섬기기 위해 구별된 제물들을 보관해 놓던 방입니다. 그런데 도비야가 그 방을 차지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세 가지 죄악이 나타났습니다.

1.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자기들의 몫을 받지 못하자 생계를 위해 각각 밭으로 가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성전 제사가 무너졌습니다.(10절)

2. 유다의 모든 귀인들이 안식일을 범했습니다.(18절)

3. 유다 사람들이 아스돗과 암몬, 모압 등 이방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유대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뒤 하나님께 큰 제사를 드리고 즐거워했습니다. 예루살렘의 즐거운 소리가 멀리까지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성전 곳간에 하나님의 종인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에게 돌릴 첫 열매와 십일조를 쌓았습니다. 그런데 도비야가 성전에 들어앉음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느헤미야는 유대 총독으로서 바사의 녹을 받지도 않았고 유대 사람들에게 세금도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도비야의 훼방이 있었지만 결국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했고 유대 백성들의 부패하고 변질된 신앙 개혁까지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느헤미야가 아닥사스다 왕을 만나러 간 사이에 다른 사람도 아닌 제사장이라는 사람이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는 하나님의 일을 반대하고 방해했던 <도비야>에게 방을 내주었습니다.

무너진 예루살렘 성을 재건한 사람은 느헤미야는 무너진 성벽 건축을 위해 편히 지낼 수 있었던 바사(페르시아)의 수산궁을 떠나 험하고 힘든 일을 사명감으로 감당했습니다. 

왕 옆에서 신임 받는 자리, 권력을 내려놓고 반대자들만 있는 예루살렘에 와서 헌신적으로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원수가 성전 안에 집을 마련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후에 돌아와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느헤미야는 성전의 방을 차지하고 있던 도비야를 쫓아냈고 그의 물건들을 내던졌습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을 위한 방, 하나님의 제물을 쌓아 하나님의 종들을 섬길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사람 생각으로 생각하고 따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 방들을 도비야에게 내줄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서 사람 마음이 앞서기 시작하면 그때 경계해야 합니다.

신앙이 세속화 되는 것은 아주 작은 것과 타협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을 모시는 방이 구별되어 있습니까?

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의 제물을 쌓아 놓는 방이 있습니까?

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의 종들을 섬기기 위한 방이 준비되어 있습니까?

그런 방이 있어야 합니다.

도비야에게 방을 내 주면 거룩한 방들이 세속화됩니다.

도비야에게 방을 내 주면 예배가 무너지고 예물이 무너지고 삶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 보혈의 피 값으로 만든 방을 거룩하게 구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통해 재건해 주신 그 방을 엉뚱한 것들에게 내 주지 않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