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우리 중 아무도 자신의 삶이나 신앙에 대해서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호언장담해도 내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내 생각이나 의지와 달리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자신도 모르게 또는 완전 잘못된 결정을 내려 믿음을 부인하고 주님을 부인하고 믿음의 동역자를 배신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된 자 나중 되고 나중 된 자 먼저 된다는 주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바울의 권면은 깊이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지금 조금 부족하고 어떤 면에서 뒤처진다고 해서 끝까지 늦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남들보다 조금 뒤처진다고 해서 끝까지 늦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오늘만 보면 모릅니다. 끝까지 가 봐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세 명의 사람이 나옵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사도 바울과 함께 동역하고 사역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 세 종류의 사람들을 통해서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1. 데마(Demas)

용두사미의 모형입니다. 잘 시작했다가 퇴보한 사람입니다.

✱ 빌레몬서 1:24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

사도 바울은 데마를 가리켜 “나의 동역자”라고 부릅니다.

바울이 함께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10절에서는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즉 배신하고 떠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가 결국 붙잡혀서 로마의 감옥에 투옥되니까 데마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도망갔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말씀 그대로 세상을 사랑하여 주님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세상으로 갔을 수도 있습니다.

어제 일은 어제로 지나간 것입니다. 어제 믿은 믿음은 어제로 지나간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믿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제 믿은 공로로 오늘 그 덕에 은혜를 뜯어먹고 살려고 하면 곧 영적으로 피폐해지고 믿음이 줄어들고 더 나빠지면 세상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주의 종이나 믿음의 동역자를 버리고 떠나본 적 있습니까?

잘 믿다가 세상 쪽으로 다시 돌아간 적이 있습니까?

지금 우리 믿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잘 믿다가 세상을 사랑하여 주님을 떠나고 주의 종을 떠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2. 마가(Mark)

마가는 믿음이 뜨거웠다 식었다가 또 다시 믿음을 회복하는 일이 반복하면서 마침내 하나님의 일을 위해 충성한 일꾼입니다. 

마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믿음이 향상된 사람입니다.

마가의 어머니는 믿음 있는 여인으로 하나님께 헌신 되어 자기 집 다락방을 초대 교회 집회의 장소로 내 드릴 정도로 그는 믿음 있는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서부터 사도 베드로를 위시한 여러 사도들과 초대 교회에서 믿음의 쟁쟁한 분들을 늘 보았고 그들의 가르침을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베드로의 영적인 아들이기도 하며 이방인 교인들로 구성된 안디옥 교회에 파송되어 목회했던 바나바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전도여행 때 동행할 정도로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도중에 힘들다고 선교의 일을 포기하고 선교 팀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에 2차 선교여행 때 다시 자원했는데 바나바는 데리고 가자고 했고 바울은 또 다시 선교의 일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마가를 데리고 가지 말자고 했습니다. 

결국 마가의 일로 바울과 바나바는 다투었고 헤어져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바울은 실라를 데리고 각각 선교를 떠나게 하는 일의 단초를 제공한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마가는 믿음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중심이 바로 서지 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바울과 인간적으로 좋지 않은 서운함을 가질 수도 있지만 후에 바울과 모든 관계가 회복되고 좋은 선교 동역자가 되어 헌신하게 됩니다.

✱ 11절 b “…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바울이 늙고 병든 상태로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디모데를 통해 마가를 데리고 오라고 할 정로도 사도 바울의 신임을 받았습니다.

신약 성경 중에 마가복음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앞과 주의 종에게 처음보다 나중이 더 좋은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3. 누가(Luke)

누가는 처음과 끝이 같은 초지일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의사였고 병약했던 바울의 주치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또한 의료 선교의 길을 연 믿음의 사람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람 따라 상황 따라 흔들리고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과 신뢰의 마음으로 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두 번째 갇혔을 때 데마처럼 배신하여 떠난 사람도 있고 또 자기 사역이 있어 선교와 목회의 사명을 감당하느라 바울 곁을 떠난 사람도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의 법정에 섰을 때 바울 곁에는 아무도 바울을 변호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 11절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오직 누가만 남아 있었습니다.

누가는 끝까지 바울 곁에서 바울의 수종을 들었고 바울의 순교까지 함께하며 동행했습니다.

신앙의 여정에서 오르고 내림이 있어도 그 과정을 통해서 결국 주의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더 귀한 것은 변치 않음입니다. 꾸준함입니다. 성실함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사람이 오기도 하고 떠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 가장 기쁠 때도 가장 힘들 때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힘이 됩니다. 교회의 일꾼입니다.

주님의 교회를 섬기고 주의 종과 주님의 일을 할 때 항상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궂은 일 힘든 일, 이해가 안 되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신앙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부침을 반복하면 본인도 옆에 있는 사람도 다 어지럽게 됩니다.

백향목은 견고함과 단단함의 상징입니다. 

다른 나무는 썩고 좀먹고 벌레 먹어도 백향목은 오래갑니다. 꾸준한 사람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백향목 같은 사람입니다.

큰 나무의 특징은 뿌리를 옮기지 않습니다.

만고풍상을 겪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습니다.

그 뿌리와 나무에서 향(香)이 나는 믿음의 사람이 되십시오.

누가는 신약성경 중 누가복음과 교회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사도행전을 기록할 만큼 성령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바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한 후에 늙고 병든 사도 바울의 평생을 수발하며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헌신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의 종인 목사를 섬겨 주님의 일을 할 때 끝까지 섬김과 수고를 아끼지 마십시오.

어쩌면 우리에게는 데마의 삶, 마가의 삶, 누가의 삶이 다 섞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그 사람, 교회의 든든한 일꾼, 주의 종에게 기쁨과 힘이 되는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는 여러분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