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향기 (2017.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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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17-11-19 05:28 조회1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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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안식년으로 가 있는 동안부터 줄곧 타우랑가로 돌아가면 금식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계속 들었다. 
여러 번 반복되는 금식 명령은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왜냐하면 금식 자체에 대한 무거움이 아니라 그것은 분명히 어떤 일에 대한 사전 대비 성격의 방패 금식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미리 준비를 시키셨지만 오자마자 했어야 할 금식을 차일피일하며 한 주간을 미뤘더니 하나님은 일을 진행시키셨고 나는 회개하며 당장 금식에 들어갔다. 그 어느 때의 금식보다도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셨고 여러 교우들이 합심하여 금식과 기도로 동참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금식이었다. 
물을 마시면 ‘꼬르륵’ 하는 소리만 한두 번 들리지 배고픔이나 음식에 대한 욕구가 없었다. 
 
금식을 하면서 21일 특별 새벽기도회를 인도해야 한다는 목회적인 버거움은 있었지만 하나님의 응원과 교우들의 금식 동참 및 기도에 힘입어 21일 특별 새벽기도회를 금식기도를 하면서 인도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침묵과 금식과 기도로 꿋꿋하게 마음을 보태준 교우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금식기도를 하면 다른 감각보다 후각이 예민해진다.
사람에게는 특유한 냄새가 나는데 열흘 이상 금식해 보면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쇳조각의 철 냄새이다. 
평소에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냄새이다. 그리고 공기의 흐름을 타고 온갖 것들의 본연의 냄새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하루는 잔디를 깎는데 베어진 풀들이 자기들의 스러짐을 알리는 듯 코끝에 풀냄새가 그윽하게 와 닿는다. 
그러다가 텃밭 울타리 밖으로 나와서 자라는 부추를 베었다. 단 한 포기의 부추인데 그 많은 풀냄새를 밀어내고 부추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잠깐이지만 코를 진동시킬 만큼 강한 향이었다.
똑같은 풀 같아 보이는데 베이니까 진짜 자기 냄새를 내는데 그 향이 근본적으로 달랐다.
몸통은 잘려나갈 때 아프지만 뿌리가 살아있기에 향을 낸다.
 
✤ 고린도후서 2: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의 이김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김이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는 교우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한다. 
21일 동안 새벽을 깨운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축복한다.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중심으로 자신의 21일을 지키고 또한 깨운 모든 교우들이 소중하게만 여겨진다. 
주의 종 된 자로서 전심으로 축복을 빈다. 
2017년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는 오늘 부추 향기보다 더 강한 감사의 향기가 하나님께 드려지니 오직 감사 그리고 또 감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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