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음이 옳음 되기 위하여 (201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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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17-06-17 06:59 조회4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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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 중에 우회전을 앞두고 횡단보도에 보행자 신호가 들어와 멈춰 섰다.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다들 신속하게 횡단보도를 건넜다. 
더 이상 건너는 사람은 없었지만 보행자 신호인 파란불 아래 숫자는 아직도 17초 남았다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기다렸다. 
그때 내 뒤에서 트럭 한 대가 건너는 사람들도 없는데 왜 안 가느냐는 메시지를 담은 경고성 경적을 울린다. 
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남겨진 17초의 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 멈춰 있다가 신호가 바뀐 다음에 우회전을 했다. 

작은 옳음에 대한 지킴이 세상을 바꿀 정도의 큰 힘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자동차 운행에 있어서 보행자 신호를 끝까지 지킨 내가 옳고 내 뒤에서 옳음을 버리라고 경적을 울리는 그가 옳지 않다는 것은 명백하다. 나는 상대의 옳지 않음에 떠밀려서 나 개인과 사회가 
옳다고 규명하고 여기는 옳음을 버리고 어쩔 수 없이 옳지 않음을 선택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거부했다. 

정당함과 옳음이 부당함과 옳지 않음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잘못되었고 위험하다. 
사람들마다 대의적으로 옳지 않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옳음을 지키려는 희생은 치르려고 하지 않는다. 
군중심리, 여론, 관습, 통념, 대중적 흐름이라는 큰 물결은 거스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옳은 물결이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고 바뀌고 개선되어져야 할 것이라면 일차적으로 한 사람의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 옳음을 지키기 위해서 버티고 욕먹기를 각오하는 그 한 사람이 건강하고 정당한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교회와 사회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둘은 상호 간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반대로 사회의 파장은 교회 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결과 오늘날의 교회는 다분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이 되어 가고 있다. 
교회의 체질이 인본주의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교회는 사회에서 파생된 공동체가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그 뜻을 이루시기 위해 지상에 세우신 기관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사회적이 되고 인간적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교회가 비사회적이고 비인간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교회는 하나님의 뜻이 가장 중심이 되고 우선이 되는 신본주의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거론되고 논의되고 진행하는 모든 일은 누구의 뜻도 아닌 하나님께서 옳게 여기시는 뜻이 어디에 있느냐가 최고의 기준과 관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세상에서 신본주의를 추구하는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하나님의 뜻에 오롯이 서 있고 믿음 있는 사람들이 그 하나님의 뜻을 짊어질 때 하나님의 옳은 뜻들은 하나씩 그리고 조금씩 이루어져 나가게 될 것이다. 

타우랑가 샘물교회 성도들이여! 
여러분은 매사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위에 신령한 영적인 의식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어 그것이 최종적인 판단의 기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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