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 (201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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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5-29 08:08 조회4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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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속마음이나 감정은 그렇지 않은데 겉으로는 잘 웃지 않아서 외국인들이 볼 때에게 심각하고 뭔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비쳐져서 예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내 건 슬로건 문구 중에 하나가 “웃자”였다.

치과 치료 및 병원 등 여러 일들을 위해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타우랑가에서라면 10년을 보아도 다 못 볼 만큼의 많은 사람들의 인파 물결을 날마다 헤치고 다닌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 지하철에 탑승한 사람들의 얼굴 생김생김이 하나같이 다 다르지만 학생들부터 청년,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 폰 삼매경에 빠져 있다. 뭐 하나 물어볼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 딱딱하고 굳은 표정, 무표정, 자기 일 아니면 귀 기울이지도 않고 눈도 돌리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가벼운 미소와 작은 친절이 몸에 익숙한 내가 실없고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아내와 함께 머물고 있는 천호동의 <명성 복지 재단 가나안의 집>은 다세대 주택들이 조밀하게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명성교회는 다세대 주택 몇 동을 매입하여 헐고 그 자리에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섬긴다는 중심으로 사회 복지 및 선교사들을 위한 6층 건물의 숙소를 지었다. 주택 사이의 골목길이 굉장히 비좁다. 하지만 자동차는 사람들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조심스러움 없이 그냥 밀고 들어오면 사람들은 자동차의 힘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피하면서 한쪽으로 내몰린다. 그냥 자연스럽다. 하지만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가 와도 들어오든 말든 그냥 자기 갈 길을 꾸준히 뚜벅뚜벅 걸어간다. 그러면 자동차는 사람의 보폭에 맞춰 그 뒤를 따라간다. 사람도 자동차도 둘 다 똑같다. 서로 무서움도 조심스러움도 없어 보인다.
한국에 독감이 돌아 아내와 나도 독한 감기에 걸려 고생했다.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기침을 하면 가슴의 살이 떨어져 나오는 것 같은 통증과 콧물, 그야말로 종합 감기였다. 그래서 자동차를 타고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약을 사려고 약국 앞에 주차하려는데 주차 공간에 어떤 젊은 여성이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다. 분명히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자기를 환히 비추고 있고 바로 옆에 차가 가까이 다가왔는데도 그 자리에 서서 스마트폰으로 자기 할 일 다 하고 한참 만에 간다.

자동차도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사람도 자동차를 의식하지 않는다. 무서움이라는 것은 없다.
한 번 사고가 나기 전에는 모두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무감각하고 무덤덤한 세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사람들이 사는 우리 시대의 영적 세태의 모습이 위로는 하나님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불신자들은 그렇다고 해도 믿는 사람들조차도 자기 위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 때가 많다.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으면 당연히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람에게 친절한 것이 하나님이 지으신 본래의 사람이다.
그것을 잊지 않으면 은혜를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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