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임직자를 세우면서 (20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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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17-04-03 05:21 조회5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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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의 사역을 모두 마치시고 승천하셨을 때 하늘의 천사장이 천국 문 앞에 나와 주님을 영접하면서 고난 받으심과 십자가의 구원 사역을 높이 찬양했다. 그리고 주님께 조심스럽게 “지상의 교회는 어쩌시고 이렇게 빨리 올라오셨느냐?”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맡기고 왔다”고 하자 천사장은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제자들은 주님을 배반하여 다 도망갔던 전력이 있고 회개하고 돌아왔지만 아직도 너무나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천사장은 다시 “주님, 진정 저 제자들에게 구원의 복음 사역을 다 맡기셨습니까?” 라고 걱정스럽게 묻자 주님은 웃으시면서 “불안한가? 다 맡기고 왔네. 잘 할 것일세. 나는 저들을 믿네”라고 말씀하셨다. 
 
창립 12주년을 지나면서 우리 교회는 공동의회를 통해 처음으로 안수 집사와 시무 권사를 선출하여 임직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창립 12년이라는 교회의 나이로 보면 임직자를 세워야 할 때는 되었지만 주님의 교회에서 가장 앞장서서 나아가야 하는 청지기의 사명을 받은 목사인 나 역시 하늘의 천사들이 보는 것과 같은 심정이 있다. 미덥지 못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교인들을 통하여 교회의 일군으로 세웠으며 이 모든 것은 주님의 뜻이라는 것이다. 
 
우리 보기에는 불완전하고 부족함이 있지만 주님은 그런 우리들에게 주님의 교회를 맡기셨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못 믿어도 주님은 우리를 믿으시는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주님은 자신을 믿으신다. 
우리를 마침내 완전한 자리까지 이끌어 가시는 주님 자신을 믿으시는 것이다. 
 
안수 집사와 권사, 그리고 장로의 직분은 매해마다 임명받는 서리직이 아니다. 
교우들의 투표를 통해서 선출되어 한 번 임직하면 그 직분이 그대로 존속하는 항존직이다.
 그만큼 무게감이 있고 실제로 주님의 교회에서 사명을 감당함과 모본을 보임에 있어서 무거운 자리이다. 
어떤 자리에 세움을 받는다는 것은 특별하다. 자리가 그 사람을 말하기도 하고 사람이 자리를 말하기도 한다. 
 
교회로부터 직분을 받고 교회 앞에 세움을 받으면 마음가짐부터 변화한다. 아니 실제로 달라져야 한다. 
모든 단체가 다 같겠지만 교회 역시 어떤 사람이 어떤 자리에 세워지느냐에 따라 교회가 부흥하기도 하고 잘못되면 정체하기도 한다. 
처음 임직을 받은 직분자들이 앞으로 열어가는 그 길은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선례가 될 것이다. 
임직자들 스스로 잘 알고 또한 잘 하겠지만 임직자들은 교회 안에서 흐르는 물이 되어 구석구석 잘 훑고 또한 교회 안의 여러 물이 잘 흘러 돌아 나갈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스스로가 교회의 흐름을 막는 댐이 될 수가 있다. 
 
오늘 임직하게 되는 직분자들은 타우랑가 샘물교회에 합당한 사람이 되어 자신을 선출해준 교우들과 교회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섬김과 진실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와 모든 교우들은 임직자들의 선한 활약을 기대하며 응원의 기도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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