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

믿음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모든 인류가 지닌 어떤 주관적인 소유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믿음을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구원의 문제는 매우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삶 전체가 믿음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때 당신은 즉시 믿음을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운전수를 믿고, 길을 운전해 가는 다른 차들의 운전수를 믿는 것입니다. 또는 당신이 기차를 타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기차 좌석에 앉았을 때 벌써 믿음을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기관사를 믿고, 브레이크를 믿는 것입니다. 삶 전체가 믿음으로 행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개념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믿음이라고 인정할 수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차를 타거나 기차를 탈 때 운전수나 기관사를 믿는 믿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다만 수학적인 확률의 법칙이라 부르는 것을 믿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 수천 수백만의 사람들이 매일 이 차를 타고 있어. 그래도 모든 일이 잘 되어 가고 있잖아! 나도 괜찮을 거야!“

어떤 일이 잘못되어 나갈 확률은 백만분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는 어떤 일반적인 가정 위에서 행동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확률적인 결정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아무 일 없겠지, 모든 일이 다 잘 되겠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바울이 ‘믿음으로’(롬 1:17)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는 언제나 율법주의적인 모든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믿음을 표현합니다. 율법의 반대가 아니라 율법주의적인 모든 것에 반대라는 말입니다. 즉 율법을 지킴으로써 자신을 의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율법주의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믿음은 그 정반대입니다. 사실 참된 믿음의 가치를 밝히려면 자기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 배제시켜야 합니다. 믿음은 확률적인 신념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