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흔들어 깨우기 (201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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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2-25 19:17 조회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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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원래의 처음 또는 최상의 상태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지만 그것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별개의 문제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건 불가능하다.

자연 속에 살아 있는 것들은 탄생과 성장과 소멸을 통한 생명의 주기를 반복하지만 기계적인 것들은 녹슬고 닳고 그래서 폐기되고 새 부품으로 교체된다. 우리의 몸도 처음과 같을 수 없다. 사람마다 자신의 몸이 가장 좋은 상태를 평생 유지하고 싶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겉부터 속까지 본래의 모습을 잃고 늙고 쇠약해져간다. 건강미와 활력이 넘치던 때를 회상하며 나날이 후패(朽敗)해져 가는 자신에 대하여 힘들어할 때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지나간 시간을 다시 돌이킬 힘이 없다.

우리는 날마다 잠들고 날마다 깨어나기를 지금의 나이만큼 매일 반복해 왔다.
밤의 잠과 아침의 깨어남, 그리고 주어지는 낮 동안의 시간과 공간의 삶이 우리 인생의 역사이고 기록이다.
삶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어서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다. 그때 권태로움의 바람이 불어오면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무력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날마다 바람이 불고 출렁거리면 정신이 없고 미쳐버릴 것이다. 삶이 불안정과 흔들림 속에서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삶의 일탈을 통해 스스로에게 쾌감과 자극을 주고 그것을 추구하며 만끽하기도 하는데 그것들은 결코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육은 언제나 더 좋은 것, 더 비싼 것, 더 새 것, 더 큰 것, 더 강한 것을 자꾸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뭔가 자극과 활력을 느끼는 것 같지만 일탈의 반복은 삶을 더욱 피폐하게 할 뿐이다. 삶의 성장과 깊어짐은 태풍이 아닌 일상에서 이루어진다.

우리에게 가장 편안한 동시에 가장 위험한 것이 있다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다.
매너리즘에 빠지면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뭔가 새롭게 도전해 보고 달라지려는 것 자체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별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냥 이대로도 사는데 문제없다. 그래서 문제가 없다면 괜찮겠지만 매너리즘에 빠지면 뇌가 굳어지고 그 사람 안에는 진실성이나 적극성과 같은 삶을 움직이는 동력과 생명력을 잃게 된다.

삶을 깨우려면 불편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언젠가부터 부담이나 불편 없이 주어지는 편한 자극에 길들여졌다.
건강한 자극과 그로 인해 주어지는 스트레스 자체를 거부한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다.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익숙한 것은 편한 것이지만 그 익숙함이 내 삶의 가치와 의미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깊은 잠이라면 깨어나야 한다.
누군가 내 삶에 대해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지만 우리는 이미 누구의 말도 듣지 않을 만큼 강퍅하고 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 결국 스스로의 삶을 깨우기 위한 진단과 처방을 자기가 내려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자신의 영혼을 깨우고, 정신과 생각 그리고 삶을 깨우는 것이 가장 좋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고 일탈을 즐기지 마라. 거기에는 사탄의 덫이 있다.
몸과 마음과 영혼과 뇌가 굳어지지 않기를 위해 계속 영적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갑작스런 굳어짐은 없다. 서서히 굳어지다가 나중에 딱딱하게 굳어버리면 다시 빚기가 불가능하다.
그때는 깨뜨리고 처음부터 다시 빚는 수밖에 없다. 내게 주어진 구원을 두렵고 떨림으로 이루어나가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깊이 잠든 자신의 영혼과 삶을 깨울 때 이미 차갑게 식어버려 재가 된 에너지라 할지라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다시 불꽃같이 타오르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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