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빈 손을 나에게 다오(1) (201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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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9-25 18:37 조회5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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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난 아기로 태어날 때에 그 핏덩어리 같은 아기가 두 손을 불끈 쥔 모습을 본다.
아무 것도 없이 태어난 인생이지만 평생을 살면서 그 손으로 수많은 것들을 만지고 움켜쥐게 될 것이다.
사람의 소유욕은 한 형제자매라 할지라도 자기 손에 쥔 것을 빼앗으려 하면 단박에 거부의사를 표현한다.
만약 거부하는 데도 계속 내 손에 있는 것을 빼앗으려 하면 싸운다.
애들만 그러는 것이 아니고 어른들도 똑같다.
애들은 어른들이 나서서 말리거나 타이를 수 있지만 어른들의 싸움은 말리기가 어렵다.
누구 하나가 나가자빠지거나 백기 항복을 들 때까지 치열하고 치하게 전쟁을 한다.
소유욕은 그것의 가치를 몰랐을 때는 못 느끼다가 이것이 좋은 것이고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다음에는 일단 내 손에 들어온 것을 쉽게 놓지 못한다. 어렸을 때의 소유욕은 눈에 보이는 단순함이었지만 어른이 되면 그것에 대해 눈을 뜨고 맛을 보고 그 매력에 빠져봤고 누려봤기 때문에 손에 쥔 것을 절대 못 내려놓는다.
영화 반지에 제왕에 나왔던 골룸이나 빌보 베긴스, 그리고 반지의 힘을 동경하는 모든 사람들이 반지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손에 움켜쥐는 것이 왜 잘못이겠는가?
그 손을 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내가 움켜쥔 것에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삶을 지배당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움켜쥔 손의 가장 큰 불행은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것이다.
내 손에 쥐어주신 분이 하나님인데 하나님은 안 보이고 손에 쥔 것만 본다.

그래서 주님은 때때로 나의 소중한 보물들을 내 손에서 거두어 가신다.
하나씩 하나씩 거두어 가시고 모든 것을 다 잃고 빈손이 될 때까지 가져가신다.
우리는 그것들을 하나 둘씩 다 잃어버린 후에 텅 빈 손을 주님께 펼친다.
“너의 빈손을 나에게 다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다.

우리 어렸을 때 순진하고 간전한 눈빛으로 부모님이나 어른들을 바라보며 빈손을 내었을 때 그 손에 뭔가를 쥐어주면 그렇게 좋았던 생각이 난다. 받는 아이들만 좋은 게 아니라 아이가 펼친 빈손에 뭔가 올려주는 부모와 어른들도 기분이 좋다.

하나님을 향하여 빈손이 되어 내 밀때 하나님은 아름다운 보물들을 감당할 수 없을 때까지 넘치도록 쥐어주신다.
모르지 않을 텐데 우리 욕심은 계속해서 움켜쥐려고만 한다.
하나님을 믿고 빈손의 불안을 떨쳐내야 한다.
무엇인가로 가득 차 있는 손은 하나님의 축복을 절대로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자는 손을 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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