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보내주신 깻잎 장아찌 (201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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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6-27 06:19 조회5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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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대문 앞에 큰 상자 하나가 있었다.
겉에 부착된 발송 내역을 보니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서 EMS 택배로 보내신 것이었다.
상자를 뜯어보니 꽤 많은 양의 구운 김과 오징어포가 들어 있었다. 아들하고 며느리 잘 먹는다고 보내신 것이다.
그리고 박스 속을 보니 비닐봉투에 몇 덩어리의 깻잎 장아찌가 담겨져 있었다.
그건 아들이 어려서 잘 먹던 것이라고 팔순을 넘어 구순을 바라보는 노인 양반들이 마주 앉아서 깻잎을 한 장씩 정성껏 켜켜이 포개고 양념을 바르고 해서 보냈다. ‘뭐 하러 이런 것을 하셨냐고, 여기도 다 있는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보내주신 물품과 깻잎 장아찌에 담긴 그 사랑이 “확” 그리고 “잔잔하게” 밀려온다. 식사할 때 한 장씩 떼어 먹으면서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그 마음이 진하게 전해져온다.
젊은 사람들 가운데 부모님이 무엇을 해 오면 귀찮아하는 경우가 있다. 먹기도 그렇고 안 먹기도 그렇고 그러다가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그것이 애물단지가 되어버리면서 냉장고 안에서 상하고 썩어 결국 쓰레기통으로 가는 일이 제법 있다고 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아직 철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러지 말고 귀히 여기고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늙은이 아직 살아 있는 것은 김 목사 위해서 기도하고 또 사랑으로 잘 섬기라고, 그리고 타우랑가 한인장로교회의 성전과 부흥을 위해서 하나님이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시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이런 것 해서 보내는 게 또한 늙은이들의 낙”이라고 하시는 그 말씀에 ‘평생을 받기만 하는구나. 이 나이를 먹어서도 받기만 하는 구나.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늘 그런 것이고 자식은 제 아무리 잘난 것 같아도 또한 자식일 수밖에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상념이 깊어지면서 가슴이 찡해져 온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것들, 깻잎 장아찌보다 더 크고 귀한 것들이 있다.
값없이 주신 십자가의 사랑을 통한 죄 사함과 구원 그리고 천국과 영생을 주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되는 신분의 변화를 주시고, 성령의 세례와 충만,
그리고 생명의 말씀을 주시고, 때를 따라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난관을 넘어설 수 있는 권세와 능력을 주시고,
가슴을 치며 눈물 젖은 기도를 드릴 때 외면하지 않으시고
마음에 평안과 위로와 실제적인 삶에서 응답하시는 것들은
돈이나 세상의 그 무엇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인데
우리가 관심 없어 하고 별로 소용없는 것처럼 여긴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믿는 것인가?”에 대하여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정 하나님을 알고 그 사랑을 알고 믿는다면 자신이 받은 것이 무엇인지도 안다.
모를 수가 없다. 알면 그 사랑과 은혜를 귀히 여기고 감사하자.
어느 날 하나님께로부터 온 은혜로운 깻잎 장아찌 같은 은총을 받거들랑 귀한 줄 알고 그 축복덩어리를 가슴으로 끌어안고 감사로 응답하면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너무 좋아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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