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음 버리기 (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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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3-13 17:06 조회5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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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 깬다는 것은 두려움이 될 수 있는 파격이다.
그래서 우리는 파격적인 모험은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살아오면서 의식과 무의식 속에 또한 유무형으로 내게 다가온 삶의 세파를 지나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개인적 성향의 틀과 삶을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의 틀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그 틀이라는 것이 내가 만든 것이든 아니면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틀’이라고 것을 안정이라고 생각한다.
인생 경험이 풍부한 나이가 되면 어리거나 젊을 때보다는 머리와 삶으로 보다 많은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들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오히려 더 신중해진다. 특히 자신에게 있어 익숙한 것을 떠나거나 소유한 것을 내려놓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하고 못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이미 내 마음과 몸과 삶에 배어있는 친근하고 익숙한 방식들은 스스로 깨기도 힘들고 어떤 충격에도 잘 깨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게 낡았든 잘못됐든 뭐가 됐든 누가 뭐라 해도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자 기댐목이기 때문이다.

육신과 우리의 소유가 낡은 것만큼이나 우리의 생각도 낡을 수 있다.
그 낡음에서 나온다는 것은 새 것으로 덧입기 위함이지만 낡은 생각, 낡은 습관, 낡은 생활을 떨치고 나오는 것은 쉽지 않다. 낡아 부서져 가는 그 틀을 스스로 갉아먹으면서 그 낡음과 함께 붕괴되어져 가고 있지만 그걸 전혀 모른다. 그렇게 계속 눌러 앉아서 머리로만 계산하고 따지고 있다 보면 나의 나 됨은 점점 사라진다. 내 빛깔도 없어지고, 내 삶도 없어진다.

내가 먹은 음식 그릇을 설거지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음식을 담을 그릇이 없게 된다.
새 음식을 담아 먹을 깨끗한 그릇이 없어서 더럽게 먹는다는 것은 진짜 더러운 삶이다.
한 끼 식사를 마친 다음에 바로 설거지를 하는 것처럼 내 생각, 내 생활, 내 습관에 묻은 더러움과 그로 인해 낡아진 것들을 말끔히 씻어내야 깨끗하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누릴 수 있다. 무언가를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시시때때로 먹은 음식 접시를 설거지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가장 변화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장 변화하지 않는 부분을 뜯어내야 한다.
낡음을 멋짐으로 승화시킨 엔틱(antique)함이나 가구의 리폼은 재생을 통해서 낡음 속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다.
사람은 어떤 사물처럼 할 수 없기에 마음을 새롭게 하고, 생각과 몸을, 사람과 삶을 새롭게 하는 것이 새것이 아니면서도 새 것 같음을 누릴 수 있는 삶의 비결이다. 그런데 이것은 사람의 지성과 이성을 계몽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 놀랍게도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의 십자가 보혈을 통해서 가능해지는 일이다. 자기의 의지나 의(義)를 신뢰하지 말고 십자가로 가까이 가서 거기에 기댈 때 우리는 비로소 낡음의 틀을 깨고 새 생명을 가진 새 사람으로서의 새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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