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속도에 맞추는 사람 (20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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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0-20 07:55 조회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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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일하시는 속도는 소의 느린 걸음, 우보(牛步)처럼 답답할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뜻대로, 자기 속도대로 산다.

전에는 설교 또는 편지를 수기로 썼는데 벌써 오래전부터 직접 손으로 쓰는 일들은 메모 외에는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전화, 화상통화, 이메일, 핸드폰 문자, 카톡, 페이스북 등 너무도 쉽고 너무도 빠르게 자신의 의사들을 손쉽게 주고받는 시대가 되어서 그런 것 같다. 책도 아직은 괜찮아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재에 꽂히는 책들은 줄어들고 대신 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 정보, 압축된 파일이 모든 것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음식도 페스트 푸드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 성장하고, 비행기, 고속열차 등의 교통수단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사람들이 밥도 10분 안에 빨리 먹고, 좁은 공간 안에서도 빠르게 움직이고,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제한속도를 넘겨서라도 빨리 달리려고 한다. 훨씬 더 많은 문제와 충돌의 가능성을 안고 말이다. 잠을 줄여서라도 일을 하고, 피곤한 몸으로 자동차의 가속페달을 밟다가 졸음운전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잠깐, 아주 잠깐 깜빡 졸았는데 모든 것을 망치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세상 돌아가는 모든 게 빠르지 않으면, 쉽지 않으면 사람들에게서 관심을 잃고 사라져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자기 인생의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다 달리니까 나도 달려야 하고, 남들보다 속도에서 만큼은 뒤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강박관념처럼 자리 잡았다. 그렇게 자신의 질주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달리면 그때 밟지 못한 브레이크 때문에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인생이 내동댕이쳐질 수 있다.

인생에는 직선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직선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상황이 임박했을 때뿐만 아니라 가끔 습관적으로 내 마음과 삶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줘야 한다. 때로는 도로 한쪽에 인생의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건 결코 미숙해서가 아니다. 보다 더 잘 가고, 보다 더 멀리 달리기 위해서이다. 잠깐의 졸음운전으로 인해 한순간에 지금까지 쌓아왔고 달려왔던 모든 것이 다 박살나는 일들을 우리는 접하고 있다. 그것은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다. 사고가 나면 내 삶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의 삶조차도 함께 망쳐질 수 있다는 아주 평범한 사실을 우리는 자신에게만은 절대로 적용하려고 하지를 않는다.

지금 내가 가고 있고 가려고 하는 길,
내가 하고 있고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
그 모든 것들의 속도를 늦추고, 멈춰, 쉬면서 생각해야 한다.

주님의 속도에 자신의 마음과 삶의 속도를 맞출 때
부족하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작은 것 하나까지도 빠짐없이 성취하는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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