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보고 싶으신 것이 있다. (201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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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7-28 21:20 조회7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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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오르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비행기는 커다란 자동차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굉음을 내며 전속력으로 달려 마침내 비상하게 되면 땅과는 전혀 다른 구름 속을 헤치며 하늘 속 길을 따라 떠가는 신기한 비행기가 된다. 등산을 하기 위해 짙은 안개와 구름 속에 가려져 있는 그 산의 발밑에서 가장 높은 상봉(上峰)을 보고 이내 산행을 시작하노라면 울창한 삼림을 지나면서 머리는 맑아지고 폐는 상쾌함을 느낀다. 크고 작은 계곡과 골짜기의 오르내림을 반복할 때는 숨이 가퍼지는데 그때 산 위에서 불어오는 한 줌 바람은 세상의 어떤 에어컨보다도 시원하다. 그렇게 숨을 몰아쉬면서 마지막 가파른 길을 넘으면 마침내 산은 눈앞에 파란 하늘을 열어주고 세상을 발밑에 두고 우뚝 서게 된다. 그 맛에 산을 오른다.

난로에 불을 붙이기 위해 불쏘시개를 넣고 밑불을 만든 다음에 마른 장작을 넣었다. 타는 것 같다가 어느 순간 불이 꺼져 버린다. 다시 또 잘게 잘린 불쏘시개를 넣고 불을 지폈다. 불이 잘 붙은 것을 보고 다른 일을 하다가 보면 또 난로의 불이 꺼져 있다. 그 과정에서 타다 만 장작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다 보니 손에는 숯검정들이 묻는다. 그러기를 대여섯 차례 반복하고 난 뒤에 불은 장작을 태우기 시작했다.

어떤 것이든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그냥 되는 일은 없다.
뭔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아직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데 오직 마음에만 있는 그것을 향해 수없이 많은 질문과 연구와 토론과 실험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인내는 마치 끝도 없어 보인다. 희망하는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실낱같은 기약을 담고 계속 나갈 때 가장 큰 절망은 내가 믿는 그것을 내가 믿지 못하게 될 때이다. 그런 상황이 오면 그토록 놓치지 않았던 희망은 한없이 작아지고 벽은 한없이 높아 보인다. 만약 그 동안 해 왔던 모든 일만큼이나 그런 좌절이 반복되고 깊어지면 그렇게 퍼드덕거리던 날개를 접게 된다.

주님은 우리에게서 보고 싶은 게 있으시다.
비행기를 타고 땅에서만 누비고 다니지 말고 믿음으로 하늘을 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신다. 상봉이신 주님을 바라보고 구불구불한 산행의 목적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싶어 하신다. 타다 만 장작개비 같은 우리에게서 말씀과 성령의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고 싶어 하신다.
인류 역사가 반복되는 동안 수없이 반복되었고 지금도 계속되는 사람들의 등 돌림으로 인한 실망과 상처가 너무도 크고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을 텐데 오늘 우리를 뭘 믿고 다시 한 번 마음을 주시는가? 우리에게서 최고를 꿈꾸셨기에 최고의 모습을 보고 싶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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