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담긴 한 마디만으로도 충분하다. (201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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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2-06 14:27 조회8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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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숨이 차면 수면 위로 올라와 마치 휘파람 소리 같은 ‘후휘이 ~~’ 소리를 내면서 몸 안에 가득 찬 이산화탄소를 천천히 조금씩 내 뱉으며 숨고르기를 하는데 이 소리를 ‘숨비’라고 한다.
제주도 어느 마을에서 동네 해녀들이 마을 공동 작업으로 우뭇가사리를 채취하는 장면을 수중 카메라가 촬영한 것을 보니까 해녀들이 두 손으로 바다 밑바닥에서 자라고 있는 우뭇가사리를 엄청 빠른 속도로 뜯는다. 그런데 한 할머니만 한 손으로 해초를 뜯는데 보니까 왼쪽 팔이 없다. 농기계 사고로 한 쪽 팔을 절단했기 때문이다. 다른 해녀들은 두 손으로 뜯을 때 한 손만 가지고 해초를 뜯으니 무척 불편하고 힘들어 보였다. 한 팔이 없으니 물질을 하기도 힘들 것이고, 누가 하라고 시키는 사람도 없는데 굳이 바다로 나간다. 그 해녀 할머니에게 바다는 가장 불편하면서도 가장 익숙한 곳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 팔로 채취하여 망태기에 가득 담은 우뭇가사리를 끌고 나오자 물 밖에 대기하고 있던 할아버지가 망태기를 걷어 올리면서 “힘들었지” 하고 건네는 이 말 한마디에 할머니는 모든 힘듦과 고단함을 잊고 웃는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던가?
그런 말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말일까?
단순히 말 주변이 좋거나 말 재주가 탁월해서는 아닐 텐데…
입술의 말 이전에 진심과 진실을 담긴 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 잠언25: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

사람이 똑똑하고, 상황판단이 빠르다고 해서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고, 사리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계산 섞인 생각을 쌓아두고, 버려도 아깝지 않을 자존심을 끌어안고 산다.
그걸 버리면 지는 줄 알고 끝나는 줄 안다.
‘진심’이라는 말은 언젠가부터 국어사전 속에만 담아두고 산다.
뭐가 그렇게 복잡한 것인지…
우리는 복잡한 것을 원치 않으면서도 복잡하게 산다.
그것이 생각이든, 현실이든 그 복잡함의 늪을 벗어나는 첫 걸음, 첫 마디에서 명쾌함과 회복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밥은 먹었냐?”, “많이 힘들었지.”, “미안해.”, “사랑해.” 이 한 마디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이 많으면 진실한 말을 못하게 된다.
마음이 복잡하면 많은 경우의 수를 따지느라 때를 놓치게 된다.
추운 날 건너오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추위를 한방에 완전히 날려버리지는 못할지라도 추위를 이길 만큼은 훈훈하다.

주님은 늘 우리에게 진심을 다해 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랑한다. 아들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사랑한다. 내 딸아, 내게 축복 더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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