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계절 속으로 (20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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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8-18 06:38 조회8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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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같지 않은데 겨울은 겨울이다.
강가나 바닷가에 나가면 바람 끝에 묻어오는 물 기운이 아직 차다.
따뜻한 여름날에는 일주일마다 잔디를 깎지 않으면 금방 웃자랐는데 이번에는 거의 한 달 만에 깎았는데도 풀이 많이 자라지 않은 것을 보니 겨울은 겨울이다.

봄 같지 않은데 봄은 봄이다.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에 봄기운이 실려 오고, 땅속 깊은 곳에서 전해지는 봄기운을 느낀 뿌리들이 태동하고 있다.
목련이 한 번 흐드러지게 피더니 봄의 전령인 노란 수선화가 꽃을 피웠다.

1979년 10월 26일 제3공화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민주지사들은 18년 동안의 유신 독재 정권이 끝나고 곧 민주주의가 이루어질 것처럼 기뻐했다. 그러나 군인이었던 전두환이 총칼을 앞세워 다시 정권을 잡게 되면서 정국과 나라는 이전보다 더 심한 엄동설한의 겨울왕국이 되어 버렸다. 1980년 서울의 봄은 사라졌고 유명한 고사성어가 사람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봄이 왔다.
하지만 내 마음과 현실은 봄이 아니다.
그래서 봄이 내게서 멀리 느껴지고 우리는 봄을 버리려 한다.
봄은 소망인데 버리면 안 된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계절이 있겠지만 어느 계절도 필요치 않은 계절은 없다.
계절마다 다 자기 몫의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봄은 소망을 담아 심은 씨앗을 품고, 여름은 자라게 하고, 가을은 열매를 맺게 하고, 겨울은 다음의 봄, 여름, 가을을 위해 힘을 비축하며 자숙(自肅)한다.
각각 별개이면서 하나의 끝은 또 다른 것의 시작을 부른다.
겨울과 봄은 마치 상극(相剋) 같아 보이는데 그 속에 봄을 담고 있다는 것은 상생(相生)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도 성장과 퇴보, 성숙함과 저급함, 더 나아가 삶의 혁명과 나락으로 곤두박질치는 삶의 계절이 수면 위에서, 그리고 물 밑에서 요동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내 인생의 계절은 수시로 내게 답을 요구하고 질문해 온다.
하지만 우리 마음의 사계(四季), 삶의 사계(四季)는 불안정할 때가 많다.
주님의 계절 속으로 들어가라. 거기서 쉼을 얻게 될 것이다.

● 빌립보서 4:6-7
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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