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고수들이 보인 삶의 기술을 살펴보면
그들은 앞으로 나서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 말을 해야 할 때와 침묵할 때를 잘 분별해서 행동했다.
그들은 그걸 잘해서 대단하고 괜찮은 사람들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그게 잘 안 된다.
천성이 그래서 그런 것일까?
타고난 성품과 기질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네 삶에서 반복되는 실수와 그로 인한 내면과 실제 삶의 빈한함은 훈련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훈련의 유익은 안 되는 것을 되게 함에 있다.
훈련 받지 않으면 절대 나서면 안 되는 그 순간 나선다.
그리고 앞으로 발을 내디디며 나아가야 하는 그 순간 화석처럼 굳어있다.
말을 해야 할 때는 입이 안 열리고 입을 닫아야 할 때는 쓸데없는 엉뚱한 말이 터져 나온다.
그래서 인생이 곤두박질치고 바닥으로 떨어지고 땅을 두드리게 된다.

모르면 배워야 하고, 안 되면 훈련해야 한다.
삶의 난제 앞에서 고민은 하는데 숙고(熟考)할 줄은 모른다.

눈앞에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버티는 인내와 전진하는 믿음이 함께 요구된다.
누군가 말도 안 되는 자기 소리를 의미 없이 뇌까릴 때 말을 또박또박 받아치는 것은 쉽다.
누군가의 말에 대해 곧바로 반응해야만 내가 옳은 것이고 상대에게 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침묵을 훈련하고 배우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콩이야, 팥이야” 하면서 감정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내가 스스로 허문 침묵은 악수(惡手)가 되어 내게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다.

침묵은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안 하는 그 자체로
가장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며 내 뜻을 알리는 대안인 것이다.
침묵의 정수는 모든 대목에서 침묵의 단호함을 유지하는 것인데 이것은 감성이 아닌 깊은 숙고와 밝은 혜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래서 옛 현인들은 “말을 배우려면 인간에게 다가가고 어떻게 침묵해야 할지를 깨달으려면 신(神)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침묵보다 말 잘함과 재잘거림이 자기를 더 잘 드러내는 세상인 것은 사실이 다.
하지만 침묵은 큰 능력이다. 침묵을 배우면 그 능력을 알게 된다.
침묵은 천성적으로 말수가 적은 과묵함과는 다르다. 침묵은 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을 고요함 가운데 몰아넣어야 한다.
내면이 고요해지지 않으면 자기 소리, 사람 소리, 세상 소리만 귓가에 맴돌게 된다. 더 몰입해야만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주님 앞에 홀로 서게 된다. 그때 주님은 다가오시고 말씀하신다.

하루 중 말을 멈추고 자기 앞에 자신을 세우고, 더 나아가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훈련을 하라.
그 고요함 속에 내면세계의 질서가 정립되면 침묵의 힘을 배우고 경험하게 된다.
이제 그만 말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시게 하면 좋겠다. 그래야 삶의 난제가 풀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