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엎드려 기다림 (201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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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0-16 13:25 조회5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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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교회에서 늦게까지 기도를 하고 나니 자정이 훌쩍 넘었다.
기도 후에 다들 시장기가 돌아 출출해서 뭐 좀 먹으려고 하는데 그 시간에 갈만한 곳은 맥도날드 딱 한 곳밖에 없었다. 그런데 자정이 넘은 그 늦은 시간에 ‘Drive Through in’ 라인에 음식을 주문하는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패스트 푸드 음식점에는 밤낮없이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보면 불황을 모르는 것 같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있지만 패스트 푸드라는 닉네임답게 주문하면 빨리 나온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기다림, 깊은 맛은 이제 특별한 것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음식뿐만이 아니고 인스턴트 문화는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 하고 어렵게 느끼는 것 같다.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인간관계, 직장과 사업, 미래, 신앙적인 부분, 기도 응답 등 모든 부분에서 기다리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기다리는 것은 현재 뭔가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사람은 마치 능력이 없어 손 놓고 있는 것 같고 뭐가 안 풀리고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바쁘고 일이 정신없이 돌아가야 잘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우리 인생과 신앙에서 기다림을 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없다.
밥을 짓는 것도 뜸이 드는 5분을 기다려야만 밥이 익는다.
그 어느 것 하나도 기다림 없이 제대로 되고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기다림은 우리에게서 홀대받고 있고 그 때문에 우리 인생이 제대로 풍성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인생은 어떤 일이 안 돼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지 못해서 실패한다.
인스턴트 시대의 조급함에 길들여지면 그로 인해 진짜 소중한 것들이 갉아 먹혀도 모른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훈련 중 하나는 나서야 할 때와 기다려야 할 때를 분별하는 것이다.
때에 대한 분별을 놓치면 가장 큰 몸부림과 열정을 가지고도 실패하고 무너질 수 있다.
나서지 못하는 주저함도 문제가 되겠지만 기다리지 못해서 발생하는 충격은 더 크다.
우리의 지식과 경험은 어떤 문제들에 대해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게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삶이 안전하지 않다. 하나님 앞에서 엎드려 기다리는 사람은 지혜로운 판단을 내리게 된다. 하나님을 겸손하게 신뢰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축복이다.

예수님은 어떤 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 변명할 것을 궁리하지 않아도 모든 대적들을 능히 대항하고 변박할 수 있는 언변과 지혜를 주신다(눅 21:15)고 하셨다. 만약 지혜가 부족하다면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면 주신다(약 1:5)고 약속하셨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며 기다리는 사람은 모든 지식과 경험을 실수 없이 가장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그 지혜가 현실에서 나를 일으키고 살리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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