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빈 손을 나에게 다오(2) (20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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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2-06 16:13 조회5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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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전도회에서 게라지 세일을 하던 날 남, 여전도회 멤버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 동안 아이들은 1층 사무실에서 모여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옆에 있는 아이의 손에서 무언가를 빼앗으려 하고 또 한 아이는 자기의 손에 쥔 것이 부러지기까지 빼앗기지 않으려고 악을 쓰며 울며 소리를 지른다. 두 녀석의 모습이 가히 필사적이다. 그 순간만큼은 천하를 놓고 다투는 듯이 보였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보았더니 지팡이 모양의 사탕 하나를 놓고 그렇게 싸웠던 것이다. 두 녀석을 야단치고 정돈 시킨 다음에도 아이들의 사나워진 감정은 그 당시는 금방 가라앉지를 않았다. 나중에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깔깔거리며 교회 안팎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어린 아이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똑같다. 모양새는 다를 수 있지만 그 본질은 똑같다.
내 스스로 꽉 쥔 손을 펴기 전에는 누군가 내 손을 펴서 손 안에 있는 것을 가져가려고 하면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죽기 전에는 손이 펴지지 않는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두 손을 불끈 쥐었고 살아오면서 또한 불끈 쥔 그 손에 여러 가지 것들을 움켜쥐었다.
그래서 손에 쥔 것을 확인하고 또한 원하는 것이 손에 쥐어지지 않으면 불안하다.
염려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악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 쥔 것을 무력과 압력으로 빼앗기도 한다.

가득 찬 손은 만족과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빈 손은 부끄러움과 연약함 가난과 만족스럽지 못한 삶이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말한다. 원하는 것을 손에 담고 쥐기 위하여 선택과 갈등의 현실에 부딪치면 사람은 못할 게 없다. 돌변하기도 한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가 그토록 귀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우리 손에서 하나씩 하나씩 거두어 가신다. 돈도, 명예도, 사람도, 자존심도 …
눈부시게 아름답던 나의 보물들을 모두 다 잃어버린 후 우리의 손은 텅 비고 말았다.
맥이 풀리고 삶이 휘청거리고 지그시 눈이 감기면서 막막함과 허탈감이 밀려오면 더 이상 못 살 것만 같다.

그런데 그때 주님의 음성이 들린다.
“너의 빈 손을 나에게 다오”
나에게 찾아오셔서 나를 부르시며 내 빈 손을 보여 달라고 그 손을 내게 내밀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기 전까지 우리는 내 손에서 빠져 나간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속상함에 시달리고 계속해서 더 못 움켜쥔 것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조급해 할 것이다. 그리고 빈 손의 가난과 눈물 속에서 많은 방황을 하게 될 것이다.

주님께 손을 내밀 때, 그 빈 손을 내밀 때 주님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주님의 보물들을 손에 쥐어주며 삶을 넘치도록 채워주신다. 주님을 만나야만 주님의 그 음성을 들어야만 우리는 계속되는 어리석고 미련한 마음이 벗겨진다.

진짜 하나님을 알고 싶고 진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고 싶으면 무엇인가로 가득 차 있는 손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 내민 빈 손에 부어지는 그 사랑과 축복은 빈 손의 고통과 그동안 잃어버린 모든 시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채워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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