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아닌 나무이기를 … (201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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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2-01 08:04 조회5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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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열무 냉면을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그 기억에 시간 날 때 얼른 열무 씨앗을 파종했다.
역시나 며칠이 지나자 새순이 올라오는데 파릇하지를 않고 누런색을 띠고 있다.
땅에 영양분이 없어서 지력(地⼒力)이 새순에 힘을 공급해 주기가 벅찬 모양이다.
날마다 '거름을 사다가 부어주어야지' 하면서도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누런 열무의 새순들을 보면 그때서야 또 깜빡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안하기도 하고, ‘좀 알아서 잘 자라지. 꼭 챙기고 보살펴주어야 자라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떤 화초들은 잊어버리고 있다가도 때가 되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사람이 먹어야 하는 채소들은 한 해만 돌보지 않아도 병든 테를 내거나 잘 자라지를 못한다.

주님의 교회 안에도 그런 모습들이 있다.
자기의 주관이나 생각에 맞지 않으면 얼굴이 틀어지는 사람들
은혜롭게 말을 해도 은혜가 될까 말까 한데 말을 어그러뜨려 와전시키는 사람들
자기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입을 이죽거리며 행동을 삐딱하게 하는 사람들
조금 열심히 하는 것 같으면 어느새 지쳐서 고개를 가로저으며 주저앉는 사람들
누가 뭐라 하지 않았는데도 자기 혼자 시험에 들고 시험에 들었다고 광고하는 사람들
자기를 알아달라고 나만 알아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들
하나님의 집과 사람의 집에 대하여 순서가 바뀐 사람들
작은 축복에 연연하며 거기에 머물기 위해서 안간 힘을 쓰는 사람들
일상적인 신앙생활의 경건은 사라지고 "특별"한 신앙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사람들
마음은 있는데 육신과 환경이 마음처럼 못하게 한다면서 자기를 변명하는 사람들
하나님께서 내려다보실 때 누렇게 뜬 채소와 같지 않을까?

풀같이 쉬 자라고 또한 쉬 베임을 당하는 1년생 신앙생활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변화하는 것 같아도 풀이 아닌 나무이면 좋겠다.

✤ 시편 92:12-14
12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13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14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풀은 확실히 나무보다 빨리 자란다.
그러나 풀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풀만큼 자랄 뿐 나무는 될 수 없다.
몇 년이 지나면 누구든지 자신이 풀인지 나무인지가 판명되게 될 것이다.
자기를 자기 집에 심는 사람은 풀과 같다. 하나님의 집에 심겨져야만 참으로 번성하는 나무가 된다.
하나님께서 그 나무를 종려나무같이 번성하고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우뚝 솟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부디 풀이 아닌 여호와의 집에 심겨진 나무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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