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로비 정문 하단 유리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 말씀과 부흥을 상징하는 푸르고 무성한 나무 한 그루, 그리고 옆 유리에 예수님이 목양하시는 모습의 디자인으로 새롭게 시트지를 붙였다. 

 

일전에 국제 예수 전도단 독수리 제자훈련학교 팀원들이 

우리 교회에서 일주일간 신앙 합숙 훈련을 하다가 공교롭게도 예수님 그림의 디자인이 붙은 유리를 깨뜨리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독수리 팀’(우리는 그들을 그렇게 불렀다)은 이번 기회에 타우랑가 샘물교회 유리를 새롭게 바꾸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뭔가 문제가 생기고 틀어지면 그것을 안 좋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은혜로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 

 

우리가 처음에 부착한 시트지는 유리창 3장에 해당하는 디자인이었는데 유리가 깨진 그 날 ‘독수리 팀’들은 전체 9장의 치수를 척량하고 디자인을 선택하고 한국에 주문 제작하여 드디어 물품이 도착했다. 이제는 이것을 부착하는 일이 관건이었다. 

 

청년을 대표하여 박성근 형제와 학생회를 대표하여 이시훈 학생이 금요일에 기존의 접착되었었던 시트지를 미리 다 떼어냈고 

남전도회는 전체 공지를 통해 매주 토요일 정기 모임에 여러 회원들이 모여 봉사를 했다. 

어제 하루 종일 비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모여 유리에 붙은 기존의 접착 끈끈이를 제거하고 유리를 깨끗하게 닦고 마음과 손을 모아 시트지를 한 장씩 붙여 나갔다. 아홉 조각의 시트지가 하나씩 붙여지더니 마침내 9개의 유리창에 9장의 시트지가 다 부착되자 예수님과 교회, 예수님과 양 그림이 멋있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마음이 하나 되어 내가 너의 손이 되어주고 네가 나의 마음이 되어주면서 우리는 마치 퍼즐을 맞춰 나가는 것처럼 협력해서 작은 선을 이루었다. 그리고 완성된 모습 앞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람마다 소중한 것이 있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있다. 내 경우에는 그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항상 사람에 목말라 하고 사람을 유심히 보게 된다. 

사람을 볼 때 습관적으로 그들이 하는 말, 행동 그리고 심성과 영적인 면모를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보게 된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은 욕심과 피해의식, 열등의식에서 나온 듯하다. 내 손에 쥔 떡은 결코 작지도 나쁘지도 않다. 

목회를 하면서 내리게 된 깊은 결론 중에 하나는 좋은 사람은 밖에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 울타리 안에 있는 것들을 가벼이 여기면서 자꾸 울타리 밖을 쳐다보거나 남의 밭을 서성거리는 짓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내가 가진 것, 지금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 함께 작은 손을 모아 협력하는 사람들이 더없이 값진 보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