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과 생존력 (2017. 0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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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17-08-23 18:59 조회5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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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 차 한국을 오고가고 하면서 이번 겨울은 화분을 하나도 들여놓지 않았다.
와서 보니 그래도 면역력이 생겨서인지
치자나무는 푸르름을 잃지 않고 견디어냈고 몇 번의 추위에 냉해를 입어서 알로에는 숨만 붙어 있는 것 같고
인삼 벤자민은 나뭇잎이 얼었다 풀리기를 반복하면서 생기를 잃고 말라가고 있다.
비틀려 몸을 말아버린 나뭇잎을 손으로 따 버릴까 하다가 자연의 순리대로 알아서 떨어지도록 놔두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마른 나무 가지에 물이 오르고 나무 마디에 생명을 알리는 연푸른 순이 나오고 있다.
뿌리가 살아 있음으로 인한 생명력의 힘이다.
밭에 심은 상추는 다시 심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꽃 피고 씨가 떨어지고 소담스런 상추를 키워낸다.
상추 잎은 연하다. 손으로 조금만 힘을 가해도 그냥 찢어진다.
그런데 보면서도 참 놀라운 것은 분명 여러 번 추었을 텐데 저보다 단단한 화분의 나무들도 냉해를 입고 시름시름 앓는데 여리디 여려 보이는 상추는 너무나 푸르고 진한 녹색을 드러내며 밭을 채워가고 있다. 생존력이다.
도대체 그 연하고 약한 것들은 무엇을 믿고 찬바람이 부는 추위의 세상으로 순을 내밀고 파란 상추를 내놓는단 말인가?
땅속에 숨어 있다가 추위가 지나가면 그때 고개를 내밀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
희망이다.
삶의 추위에 몸을 바짝 웅크린 사람들에게 생명의 힘과 생존의 힘을 보여주면서 살아 있음을, 살 수 있음을 전하는 것이다.
8월 들어서면서부터 봄기운이 도는 듯싶다.
물론 꽃샘추위가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한 순과 여린 상추 잎은 한번 시작한 희망의 행진을 끝까지 이루어 나갈 것이다.
자연은 큰 선생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자연의 맨 막내로 지으신 것을 보면 우리는 자연에서 인생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께서 자연 속에 심어 놓으신 교훈들이 조금만 마음을 기울이고 눈으로 들여다보면 보인다.
알 수 있다.
배울 수 있다.
●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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