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기간 칼럼 - 부모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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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21-01-02 15:51 조회3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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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血緣),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가장 끈끈하고, 가장 튼튼하고, 가장 강한 끈이다. 피로 이루어진 그 인연은 부모로부터 시작되고 자식은 그 혈연의 시작을 알리는 끈이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끈은 한번 맺어지면 평생을 함께 묶이게 된다. 그래서 천륜이라고 한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는 어떤 말로도 다 설명할 수 없는 놀라움과 신비함이 담겨져 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남녀 둘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대개는 자식이 생기게 되고 부부는 자식 사랑이라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부부에서 부모가 된 이후에 자식은 이제 사랑의 공통분모가 된다. 부모는 자식을 위한 일에 무한대의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자식을 위한 것이라면 아낌없는 집중과 몰입을 반복하게 된다. 자신의 삶과 소유를 쏟아 붓게 된다. 부모의 삶과 살을 떼어서 자식에게 먹인다. 자식에게 사랑을 인정받고 싶어서도 알아달라는 계산이 깔린 것도 아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부모에게 자식 사랑은 당연한 것일 뿐이다. 자식은 부모 자신의 피를 빚어 만든 분신이며, 자신을 쏙 빼 닮은 사랑스런 새끼며, 궁극적으로는 자식은 부모 자신의 삶의 연장되고 있음을 계속해서 말해주는 생명의 실존이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아이를 낳게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이의 울음소리도, 웃는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먹통 같은 침묵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부는 염려와 두려움 속에 참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청각장애인 부부는 두 손을 꼭 잡고 서로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아이를 위해서 강해지는 부부가 되기로 말이다.
 
COVID-19 위기경보가 발효되면서 밖에 나가기보다 가족들과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부모인 우리는 아이들 눈에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 우리가 자랄 때 보는 듯 안 보는 듯 부모를 보고 성장했던 것처럼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어린 자녀들에게 인생의 지표(指標)를 제시해 주자.
어린 자녀들에게 구체적인 삶의 좌표(座標)를 말해주자.
어린 자녀들의 눈에 부모의 진실과 열망이 담겨지게 하자.
 
부모이기보다 부모 되기가 참 어렵다. 우리는 부모로서 날마다 숙제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내 아이가 평생 마음과 눈에 담고 살 수 있는 좋은 부모가 되는 선택을 하자. 내일로 미루지 말자. 지금 하자.
자식은 유전적인 요소, 천성, 뿐만 아니라 부모의 삶의 방식과 행태까지 놀라우리만큼 부모를 닮는다. 우리는 내 사랑하는 자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부모이다. 자식에게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 뜻과 내용을 정하자. 그리고 그에 합당한 어떤 부모가 되자.
잊지 말자. 우리는 자식의 거울이며 또한 자식은 부모인 우리의 거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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