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살리기 (20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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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0-04 18:10 조회88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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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기운 속에 아직도 새벽공기는 차갑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봄바람은 맞는데 이따금 얼굴을 차갑게 하기도 한다.
지난 겨울이 춥긴 추웠나보다.
울타리너머의 양들도 춥고 몹시 배가 고팠던지 작은 새순마저도 용납하지 않고 잔인하게(?) 뜯어먹어서 풀밭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그래서 풀의 파란 새순이 나오고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출입문을 잠그고 양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겨울이 추웠어도 이름도 모르는 둥그런 잎 모양을 한 잡초는 잔디밭이고 텃밭이고 가리지 않고 무성하게 번식해 나갔다. 땅을 파헤쳐보니 속에 알갱이 모양을 한 것에서 하얀 뿌리들이 뻗어 나와 땅속 여기저기를 얼마나 헤집고 퍼져나갔는지 잔디, 부추, 파 뿌리까지 휘감고 자기들의 세력을 확장시켜나갔다. 아내와 나는 하루 날을 잡아 텃밭은 호미로 파내고, 잡초 죽이는 약을 사서 스프레이를 등에 짊어지고 잔디 위에 보이는 잡초들 위에 샅샅이 제초작업을 했다. 여러 날이 지나 시들시들해지면서 노랗게 죽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또 다시 그 잡초의 모습들이 보인다. 남은 뿌리가 살아있어서이다.
뒷마당 데크 위에 놓았던 화분의 화초들은 여러 해 동안 잘 자라주었었는데 교회 이전하는 과정에서 교회에서 철야기도하고 동분서주하면서 미처 챙기지를 못했더니 이번 겨울에는 알로에, 선인장, 산사베리아, 가드니아, 군자란 등의 화초가 다 얼어버렸다. 시간을 내서 분갈이를 하고 뿌리 상태를 봐야겠다고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못하고 있는 중에 어느 날 파란 몸통을 다 베어낸 군자란이 꽃송이 두 대를 올리면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아마도 살아있었는가 보다. 그 뿌리가 …. 반가웠다. 기뻤다.
작년 12월 초 지금의 사택으로 이사 오자마자 앞마당에 그렇게도 많이 심었던 프리지아 씨앗 가운데 불과 댓 개 정도만 싹을 틔웠다. 씨앗에 문제가 있었을까? 싹이 안 나는 것은 할 수 없고, 싹이 난 것들은 그 작은 몸통 안에서 힘찬 꽃대가 올라왔는데 여린 꽃봉오리가 터질 듯이 팽창하는 것이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예쁜 프리지아 꽃들이 피었다.
한낱 식물의 재생에도 마음이 이리 반갑고 기쁘거늘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새 생명을 얻어 변화되는 것은 그에 비견할 바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시들고 잎도 누렇게 변하고 질 수 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을 수 있다.
그러나 뿌리만 살아있으면 또 다시 푸르러지고 모양을 갖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러 해 동안 무성해지지 않을까 봐, 무성한듯한데 열매가 없을까 봐,
그래서 예수님께로부터 저주 받아 말라버린 무화과나무처럼 될까 봐 두렵다.
그래도 기다리련다. 땅을 파고 거름을 주련다. 뿌리를 살려보련다. 그것이 주님의 마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봄바람은 맞는데 이따금 얼굴을 차갑게 하기도 한다.
지난 겨울이 춥긴 추웠나보다.
울타리너머의 양들도 춥고 몹시 배가 고팠던지 작은 새순마저도 용납하지 않고 잔인하게(?) 뜯어먹어서 풀밭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그래서 풀의 파란 새순이 나오고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출입문을 잠그고 양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겨울이 추웠어도 이름도 모르는 둥그런 잎 모양을 한 잡초는 잔디밭이고 텃밭이고 가리지 않고 무성하게 번식해 나갔다. 땅을 파헤쳐보니 속에 알갱이 모양을 한 것에서 하얀 뿌리들이 뻗어 나와 땅속 여기저기를 얼마나 헤집고 퍼져나갔는지 잔디, 부추, 파 뿌리까지 휘감고 자기들의 세력을 확장시켜나갔다. 아내와 나는 하루 날을 잡아 텃밭은 호미로 파내고, 잡초 죽이는 약을 사서 스프레이를 등에 짊어지고 잔디 위에 보이는 잡초들 위에 샅샅이 제초작업을 했다. 여러 날이 지나 시들시들해지면서 노랗게 죽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또 다시 그 잡초의 모습들이 보인다. 남은 뿌리가 살아있어서이다.
뒷마당 데크 위에 놓았던 화분의 화초들은 여러 해 동안 잘 자라주었었는데 교회 이전하는 과정에서 교회에서 철야기도하고 동분서주하면서 미처 챙기지를 못했더니 이번 겨울에는 알로에, 선인장, 산사베리아, 가드니아, 군자란 등의 화초가 다 얼어버렸다. 시간을 내서 분갈이를 하고 뿌리 상태를 봐야겠다고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못하고 있는 중에 어느 날 파란 몸통을 다 베어낸 군자란이 꽃송이 두 대를 올리면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아마도 살아있었는가 보다. 그 뿌리가 …. 반가웠다. 기뻤다.
작년 12월 초 지금의 사택으로 이사 오자마자 앞마당에 그렇게도 많이 심었던 프리지아 씨앗 가운데 불과 댓 개 정도만 싹을 틔웠다. 씨앗에 문제가 있었을까? 싹이 안 나는 것은 할 수 없고, 싹이 난 것들은 그 작은 몸통 안에서 힘찬 꽃대가 올라왔는데 여린 꽃봉오리가 터질 듯이 팽창하는 것이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예쁜 프리지아 꽃들이 피었다.
한낱 식물의 재생에도 마음이 이리 반갑고 기쁘거늘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새 생명을 얻어 변화되는 것은 그에 비견할 바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시들고 잎도 누렇게 변하고 질 수 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을 수 있다.
그러나 뿌리만 살아있으면 또 다시 푸르러지고 모양을 갖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러 해 동안 무성해지지 않을까 봐, 무성한듯한데 열매가 없을까 봐,
그래서 예수님께로부터 저주 받아 말라버린 무화과나무처럼 될까 봐 두렵다.
그래도 기다리련다. 땅을 파고 거름을 주련다. 뿌리를 살려보련다. 그것이 주님의 마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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